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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월화사극 '기황후' 역사왜곡 논란

 

 

 

곧 방영될 예정인 MBC의 새 월화사극 '기황후'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실 드라마라는 것이 100% 사실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일이 특히 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드라마 '기황후'가 담을 인물들에 '충혜왕'이 섞여있다는 점입니다.

 

MBC 새 월화사극 '기황후'에서 '기황후'는 낯선 이국의 황실에서 고려의 자긍심을 지키며 운명적인 사랑과 정치적 이상을 실현한 여인으로 특별한 감성과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충혜왕'은 원나라에 맞서는 기개 넘치고 영민한 고려왕으로,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는데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하는 기개넘치고 영민한... '충혜왕'... 이라굽쇼? -_-?

 

 

 

 

 

 

 

 

 

'기황후'와 '충혜왕'은 어떤 인물?

 

사실 '기황후'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충혜왕'은 주인공으로 삼을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낳은 인물은 아닙니다. 만약 드라마가 그리려는 내용이 악인이 붕괴해가는 모습을 담을 생각이었다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겠지만, 위대한 인물로 그릴 계획이기에 논란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인데요.

 

'기황후'는 고려인으로서, 몽골로 넘어가 원나라에 있던 고려 출신 관료의 도움으로 원나라의 궁녀가 되었고, 당시 원나라 왕이었던 순제의 총애를 받게 됩니다. 몽골인 외에는 타국인을 후궁으로 들이면 안 되었던 원나라에서 고려인 출신으로 후궁이 된 것도 모라자, 끝내는 정실인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여인입니다. 때문에 관점에 따라서는 여장부로 보일 수 있고, 원나라에 힘입어 일가친척들과 고려를 쥐락펴락 주무르려 했기에 어찌보면 나라를 농락한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충혜왕'은 16세에 왕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여색과 주색이 아주 짙었던 인물입니다. 매우 어린나이에 보위에 올랐기에  성격도 아주 포악하고 난폭한 폭군 중 한 명입니다. '충혜왕'은 아름다운 여인이라면 누구든 환장을 하였는데, 술에 취한 척하며 자신의 새어머니인 수비와 공주마저도 겁탈합니다.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수비는 이듬해 죽었는데 자살이라는 설이 있고, 공주 역시 원나라에 '충혜왕'을 고발하러 떠나려 하였으나 그를 미리 눈치 챈 '충혜왕'의 방해로 원나라로 떠나지는 못하였지만, 이 일로 '충혜왕'의 악행이 알려지며 폐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새엄마와 공주마저 겁탈한 '충혜왕'이 겁탈햇던 일반 여인들의 수는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신하에게 술을 먹여 재운 후 신하의 아내를 겁탈하기도 하고, 장인의 후처와도 간음하는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겁탈할 때 눈물을 보이거나 수치스러워 하면 가차없이 죽이는 등의 인간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평소 정력-_- 관리를 위해 현재의 '비아그라'같은 열약을 먹었다 하고, 폐위 논쟁 중에도 자중은 커녕 여인들과 매일밤을 보내는 등의 일을 벌인, 술과 여자 말고는 국사에도 결코 관심이 없었던 희대의 패륜아가 바로 '충혜왕'입니다.

 

때문에 '미실'과 같은 여인도 있었으니 '기황후'도 잘만 그리면 좋은 인물(혹은 미실처럼 악녀 중 하나)로 다룰 수 있겠으나 대체 '충혜왕'은... 확실히 역사왜곡이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연산군'의 이야기를 다루듯 패악의 모습을 담을 것이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당최 '충혜왕'이 기개넘치고 영민한 왕이라고 누가 그래?-_-;

 

 

 

 

 

 

 

이러한 역사적 왜곡을 두고 고려사를 전공한 아주대 교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면서 "기황후에 대한 과도한 해석이다, 지나친 왜곡이며 미화"라며, "왜 하필이면 충혜왕이냐, 단순히 기황후와 시기를 겹치는 인물로 충혜왕을 설정했다면 PD와 작가는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비판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항변하는 말이, 솔직히 저는 이해도 안 되고, 어이도 없었습니다.

 

'기황후'의 대본을 맡은 외주제작사 이김프로덕션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기황후가 퍼스트 레이디가 됐다는 것이 대단해 3년 전 기획했다"며 "드라마가 정확하게 역사에 기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역사서 속 한 줄만 가지고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사극"이라며 "우리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해외에 수출하려는데 이상하게 하면(악행 등을 그대로 작품에 담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는데...

 

수출할 용도이면, 나라의 역사를 왜곡해도 되는 겁니까?

수치스러운 부분은 이 나라의 역사가 아니라며 감춰야 합니까?

그럼 일본이 자국을 위해 역사를 왜곡해 만든 교과서도,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도 모두 괜찮은 겁니까?

일본은 자신들의 수치를 타국에 보여줄 수 없어서 왜곡하고 바꾼 것일 테니, 그것마저도 괜찮은 거겠네요?

 

이것은 정말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답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번 '기황후'의 극본을 맡으신 분들이 '돈의 화신'. '자이언트' 등을 쓰신 분들이라는데, 이미 '대조영'으로 아쉽게도 사극으로는 한 차례 홍역을 치르셨더군요. 죽은지 7년이나 된 '설인귀'를 '대조영' '측전무후'와 동시대 인물로 그리면서 역사왜곡 논란을 겪으셨더라구요. 하지만 '대조영'으로 KBS 연기대상 작가상을 수상하셨다고 합니다. 역시, 논란은 관계없이 시청률이 최고인가 봅니다.ㅠㅠ

 

사실 사극에서의 역사적 논란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실이냐 드라마냐를 놓고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냐 픽션일 뿐이냐를 놓고 말이 많았던 영화 '쌍화점'에서의 동성애자 설정 역시, '공민왕'이 미남자들과의 공공연히 동성애를 이루었고 여장을 하는 등의 역사적으로 기록된 어두운 측면의 사실들까지 파헤쳐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기황후'는 어두운 측면은 모두 버리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요즘 말로 "왜 때문에" 있지도 않은 밝은 면을 굳이 만들려는 것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네요.

 

얼마 전 축구에서 논란이 되었던 그 말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전 이 말이 굳이 일본에게만 건넨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협회에서마저 제재를 가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한국사가 다시 필수과목으로 채택되었지요.

한국사와 국사를 교과과목에서 제외했던 것처럼 멍청했던 짓이 없었는데, 다시금 나라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이 마당에 역사를 왜곡한 드라마가 방영될 거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부디 이번 논란을 그저 논란거리로 치부하지 마시고, 극본을 쓰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논의하고 신중하게 결정하셔서 보다 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드라마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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