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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이네끄적끄적

독일 우승 -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끝내며!

 

 

 

 

독일 우승 -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끝내며!

 

 

 

 

 

결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컵을 가져갔네요.

 

독일도 축구 강국 중 하나이지만, 우승컵을 가져간 건 상당히 오래됐더군요. 1990년 이후 준우승만 4번을 했지만,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해서 독일 국민들에게 쓴소리도 좀 들었다고 하구요.(1등 외에 알아주지 않는 건 전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또한 클로제 선수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보니 더욱더 벼르고 나온 건 아닌가 싶디고 합니다.ㅋ

 

 

 

 

 

 

 

 

독일 우승의 주역 - 괴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골을 넣은 건 바로 마리오 괴체 선수였습니다.

 

21살인 괴체 선수는 마지막 월드컵인 클로제 선수를 대신할 차세대 기대주인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서 다들 실망이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결국 결정적인 우승골을 넣으면서 그동안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했습니다. 모두가 승부차기를 생각하고 있던 연장전 후반 8분,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 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사실 이번 독일의 우승은 절반 이상 예견되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승전에 맞붙은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시원시원한 경기가 별로 없었죠. 1:0의 경기로 아슬아슬하게 결승까지 올라온 상태였으니까요. 심지어 준결승 전에서 네덜란드와 막상막하의 경기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갔구요. 때문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상당히 기력을 소진한 채로 결승전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반면에 독일은 이미 예선 첫 경기부터 강호팀인 포르투칼을 맞아 4:0으로 이기면서 그 후에도 나름 승승장구하고 올라왔다고 볼 수 있고, 심지어 가장 엄청난 경기가 될 거라고 전세계가 예측했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믿을 수 없게도 7:1로 이기면서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겠지요. 거기다 힘겨운 준결승을 치른 아르헨티나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뤘기 때문에 그만큼의 휴식시간도 더 가질 수 있었고 말이지요.

 

24년 동안 준우승 4번으로 고배를 마셔야했던 지난 날에 이를 부득부득 갈았던 독일이어서 그랬는지, 어쩌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독일에게 모든 행운도 쏟아져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역사의 주인공이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이번 월드컵은 두 개의 전설이 만들어지느냐 하는 것에도 관심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로 독일의 클로제 선수와, 아르헨티나의 메시 선수가 그 주인공들인데요.

 

클로제 선수는 자신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놓치는 법이 없네요.^^

월드컵 최다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운 뒤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던 호나우두의 기록을 그에 근접해 있던 클로제 선수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깰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모든 관심이 쏠렸고, 클로제 선수는 보란 듯이(그것도 하필 이번의 충격적인 브라질 전에서, 중계를 맡은 호나우두가 보는 앞에서!!) 호나우두가 세웠던 월드컵 최다득점의 기록을 멋들어지게 깨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최다득점의 새로운 기록과 우승컵까지! (우리의 퀸연아와는 상반되게도ㅠㅠ) 멋진 은퇴식을 할 수 있게 된 클로제 선수네요.

 

반면에 현재 세계 최고라 불리우는 메시 선수는 안타깝게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는데요.

축구계의 전설인 마라도나가 선수시절에 세웠던 모든 기록을 갱신하며 새로운 역사가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던 메시! 남은 건 월드컵의 우승 뿐이었는데요. 때문에 이번에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메시 팬들은 열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바로 앞에서 결국 좌절이 되고 말았네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새로운 역사가 쓰이지 않았더라도, 메시는 이미 그 자체로 역사가 될 수 있는 선수니까요!! 

 

 

 

 

 

 

(내가 생각하는) 가장 뜨거웠던 경기 - 네덜란드VS코스타리카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진짜 완전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어요.

 

전 이번에 코스타리카의 나바스 선수를 보고 홀딱 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ㅠㅠ 예선전에서부터 그의 동물 같은 문전 수비를 보면서 진짜 얼마나 감탄을 자아냈는지...ㅠㅠ(문득 문득, 나바스 선수가 선방을 날릴 때마다, 날아오르는 새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흑표범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짐승 같은 순발력이라서...ㅋ)

 

(이 사람이 나바스 선수! 정면에서 보면 아닌데, 이 각도에서 보면... 이 남자 겁나 섹시함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각도에서만!!)

 

 

 

네덜란드 전에서 나바스 선수는 엄청났지요. 물론 코스타리카 선수들의 수비는 도통 뚫을 수 없는 철벽 같기두 했구요. (상대가 슛 쏘면 심판만 쳐다보며 마치 유치원생 횡단보도 건너듯 손만 번쩍 치켜들고 있다가 한 골 내주는 우리나라 수비와는 차원이 다른 수비였달까.)

 

네덜란드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만큼이나 승승장구 했지요. 하지만 그 기세가 코스타리카한테 많이 꺾였던 것 같아요. 전후반부터 연장전을 거치는 동안 (거짓말 조금... 아니, 좀 많이 보태서) 100번의 슛을 차는 동안 나바스 선수가 99개의 슛을 막아냈고, 1개는 나바스 선수를 뚫었다며 좋아했지만 골라인에 서 있던 수비에게 막혀버렸거든요. 차도차도 들어가지 않는 골 때문에 엄청 속 좀 썪었을 겁니다.ㅋㅋ 로번 선수가 코스타리카 감독에게 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징얼징얼댔을 정도니까요ㅋㅋㅋ 결국 승부차기로 이기긴 했지만, 엄청난 강호인 아르헨티나와 맞붙기에는 체력소모가 상당했던 게 준경승 패배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예전 전에서부터 8강까지, 코스타리카의 진출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나바스 선수의 뚫리지 않는 선방이 상대의 기를 꺾기도 했고, 만에 하나라도 나바스 선수가 뚫렸다 치면 어느 새 수비들이 골라인 근처에서 볼을 멀리 차내고 있었으니까요. 정말 수비력 하나는 단단했던 팀이었네요. 결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쉬운 팀이었기도 하구요.

 

그러나 대단한 그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명하지 않았던 건, 그가 속해있던 팀 "레반테 UD"가 그닥 많이 유명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라더군요. 하지만 그는 유럽권에서도 손가락 5개 안에 드는 대단한 골키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바스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레반테"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나바스 선수를 포함해, 이번 코스타리카의 8강진출은 대이변을 낳은 일이라, 이탈리아를 이긴 다음엔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단체로 약물검사를 받는 웃지못할 헤프닝도 있었더랍니다.ㅋㅋ

 

 

 

 

 

 

 

 

안타까운 브라질의 몰락 - 네이마르의 부상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충격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꼽으라면 아마 이거겠지요. 브라질 참패!

 

 

 

 

준결승 경기가 시작되기 전만해도, 축구팬들은 아마 아드레날린이 마구마구 솟는 기분이었을 지도 모르죠. 전세계 외신들도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는 역사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모았었으니까요. 네이마르 선수의 부상과, 실바 선수의 출전정지 때문에 불안의 소리가 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전혀 기대하지 못할 경기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는 팬들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까지 브라질 축구가 국민들에게 상당히 쓴소리를 듣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해요. 월드컵을 열지 말자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는데...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경기 후에 눈물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브라질의 우는 아기들"이라는 조롱섞인 기사를 써서 내보내기도 했구요. 그런 상황에서의 7:1이라니, 너무 끔찍한 성적이 아닐 수 없었겠지요.

 

전반 11분에 터진 뮐러의 첫 골 이후로 줄줄이 쏟아진 독일의 골을 브라질은 단 한 골도 막지 못했습니다. 쏘는 족족 골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를 생중계로 보지 못한 분들은 하이라이트를 보셨을 텐데, 하이라이트에서 나온 독일의 슛 장면이 그날 경기의 전부였을 정도니까요.

 

이번 브라질은 홈 그라운드라는 이점 때문에라도 기대치가 높았을 법합니다. 물론 브라질 국민들은 선수들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쓴소리를 내긴 했다지만, 그렇다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은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7:1의 참패가 있던 날, 브라질 국민들은 야유를 퍼붓고 태극기를 태우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 때문에 거친 파울로 경고 누적으로 출전정지를 당한 실바 선수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수니가 선수와의 충돌로 척추부상을 입어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을 네이마르 선수는 벤치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지요. 중계하시는 분들도 나중엔 독일의 골에도 환호보다는 탄식이 먼저 나오더라구요. 뭔가 상당히 잔인해보였던 독일이지만, 승부는 냉정하니까요...ㅠㅠ

 

7점이라는 엄청난 점수차를 만회할 수도 없는 후반 45분이라는 시간에, 1골을 넣고도 결코 좋아하지 못했던 오스카 선수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아프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이번 네이마르 선수의 부상을 문제로, 브라질과 콜롬비아 양국의 마피아들이 기싸움을 하고 있다네요. 브라질의 마피아들은 수니가 선수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콜롬비아의 마피아들은 수니가를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네요. 역시... 피가 거꾸로 솟는 나라들 답게 축구를 목숨걸고 해야 하나 봅니다;;;)

 

 

 

 

 

 

 

 

아무튼, 그동안 새벽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월드컵이 드디어 끝을 내렸습니다.

 

이번 일로 우리나라 축구도 브라질 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질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글쎄요... 변화를 별로 기대하지 않는 건 저 뿐만일지도 모르겠지요. 히딩크의 월드컵이 성공했던 건 쓸데없는 연결고리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새까맣게 잊을 줄은 몰랐다, 필근아.(-_-응?)

 

아무튼, 2002년의 영광에만 매달려 있지 말고, 다시금 악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클린한 축구가 시작되길 바랍니다. 그것만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길 바라는 모든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유일한 길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