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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연예인

故 임윤택 발인 : 악성 네티즌들... 이제 행복하냐?

 

 

 

 

 

故 임윤택 발인 : 악성 네티즌들... 이제 행복하냐?

 

 

 

지난 11일에 끝내 암으로 사망하신 고 임윤택 씨의 발인이 어제 14일 7시 40분경 치뤄졌다고 하는데요.

 

 

 

 

 

 

 

암으로 투병 중이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4기임에도, 모두 마음에 준비까지 했다는데도.. 임단장님은 영정사진도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이 더욱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저는 슈퍼스타K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울랄라세션 때문에 시즌3는 전부 챙겨본 것 같네요. 몸이 아픈데도 자신보다도 자신이 사라진 후 함께 꿈을 키웠던 남은 동생들을 위해 울랄라세션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슈퍼스타K에 참가했다던 임윤택 씨의 인터뷰를 인터넷으로 우연히 보게된 순간, 지난 에피소드를 전부 찾아보고 그날부터 남은 방송분은 본방사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임하는 임윤택 씨를 볼 때마다 나는 언제 저렇게 열정적이었을까, 언젠가는 나도 내일 죽을 것처럼 최선을 다해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임윤택 씨의 고통에 비하면 정말 배부른 생각이었다며 이제와 제 자신을 꾸짖어봅니다.

 

 

 

 

 

 

하지만 말기암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밝고 활기찼던 임윤택 씨의 모습이 모두에게 희망적이거나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임윤택 씨는 죽는 날까지도 악성댓글에 시달려야 했으며, 죽은 뒤에도 여전히 악성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결국 각 언론사들이 임윤택 씨 기사에 악성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인권보다 이슈를 더 중요시하는 언론사(개인적인 생각)에서 발벗고 나설 정도면, 그 정도가 어찌나 심한지 안봐도 뻔할 지경이네요.

 

 

 

 

 

 

임윤택 씨의 사망소식에 저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 12월 경 어떠한 시상식에 임윤택 씨가 조금은 야위었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서는, 치료 잘 받고 있고 건강을 회복해가는 중이라고 인터뷰했던 기사를 보았기에 이번 임윤택 씨 사망소식이 정말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는데요.

 

그 뉴스기사에서의 댓글들 역시도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암윤택, 암레기, 암랄라세션 등... 각종 조롱섞인 호칭들부터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있더군요. 죽어라, 정도는 애교로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윤택 씨는 죽어서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큰 결심을 하고 한 가정을 꾸렸을 때도 무책임하다는 무책임한 댓글들을 달았던 그들이, 무책임하게 죽어버렸다며 비난하고 있고(당사자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시작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여자이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특히 그것이 아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소중할 테고요. 그들의 소중한 결심과 결실이 왜 당신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또한 사실 임윤택 씨는 죽은 게 아니라 암이 아니라는 게 들킬까 봐 슈퍼스타K 우승상금으로 다른 나라로 나가서 숨어살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도 안되는 말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대체 왜 이들은 죽으면서까지, 죽어서까지도 악성댓글에 시달려야 합니까?

악성 네티즌들이 악성댓글을 다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싫어서, 꼴보고 싫어서. 그게 이유일 뿐이에요. 죽어버리라는 말이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몇 십 번, 몇 백 번씩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죽어야합니까? 

 

 

 

 

 

 

개그우먼 김형은 씨, 혹시 기억하시나요? 2007년 잘 나가던 웃찾사의 개그우먼이었는데, 불의의 교통사고로 25세의 나이로 운명했던 분이시지요. 김형은 씨와 비슷한 시기에 먼저 사망했던 유니 씨를 애도하고자 당시 가장 활발했던 싸이월드에 접속해서 방명록에 들어간 순간 저는 기절초풍하고 나와 버렸죠.

 

사망한 유니 씨에게 갖은 성적 조롱이 섞인 방명록이 한가득 쓰여져 있더군요.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 같아 입에 담지도 못하겠습니다. 심지어 싸이월드는 실명제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요.(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애도글도 뒤로한채 방명록이 닫혀버렸죠.) 김형은 씨의 싸이월드에 있던 방명록 중 하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님아 지옥에서 ㅅㄱ"

 

저는 웬만하면 악담을 하지 않는 편인데, 그 때는 절로 그런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죽어야 될 것들은 죄다 살아있다고.

 

 

 

 

 

 

더이상 이런 식의 인터넷 문화를 방관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미 악성댓글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살도 했고, 병마와 싸우다 죽어간 연예인에게조차 조롱과 비난이라니,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도 말짱 헛것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 문화에도 이제는 법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연예인이 인기를 먹고 사는 것이긴 해도, 그들이 로보트는 아니잖아요. 극악 살인자 오원춘도 살려주는 마당에, 연예인들이 뭐 얼마나 큰 죄를 지었다고 자꾸 죽이려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악행을 언제까지 방관만할 것인지,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임윤택 씨, 더 이상 고통없고 상처받을 일 없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예쁜 딸, 그리고 그렇게 소중히 여겼던 울랄라세션 동생들을 든든히 지켜주며 이곳에서보다 더 행복하시기를 바라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