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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몽타주 : 그것은 누구를 위한 법인가

 

 

 

 

몽타주 : 그것은 누구를 위한 법인가

 

 

 

 

 

와우, 간만에 영화리뷰입니다!ㅋ (사실... 그동안 귀찮았다는 것은 비밀...)

그간 본 영화는 많고, 리뷰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그래서 오늘 가져온 영화는, 가장 최근에 개봉하고 며칠 전에 본 영화 몽타주입니다!

 

 

 

 

 

 

 

영화의 포스터 두 개를 붙여봤습니다. 왼쪽의 것은 이것은 어떤 영화이다, 하는 것을 나타내는 포스터이고, 오른쪽 것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 함께 담아 보았답니다.

 

"믿으셔야죠"라는 말은 극중 범인이 15년 전 엄정화에게 한 말이기도 하지만, 저 말에는 사실상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건네면 아이를 살려줄 거라는 범인의 말에 대한 믿음, 꼭 범인을 잡아주겠다는 경찰의 다짐에 대한 믿음, 시간이 흘러도 언젠가는 꼭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의 "마지막 기회"는 <공소시효>라는 것 앞에서 무너지게 됩니다.

 

 

 

 

 

 

 

15년 전 유괴사건으로 딸 서진이를 잃은 하경(엄정화)은 오로지 딸을 죽인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15년이라는 시간을 버팁니다. 그러나 어느 날 찾아온 그 당시 담당형사 청호(김상경)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던지는데, 아이의 공소시효가 7월 19일에 만료가 되어 사건이 종결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딸의 범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온 하경과, 독특한 케이스였던 서진이 사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청호 모두에게 절망 같은 일이었지요.

 

그런데 공소시효를 5일 앞둔 날, 우연찮게 서진이가 죽은 도로에 놓여진 국화꽃을 발견하게 된 청호는, 범인이 공소시효를 앞두고 감췄던 모습을 드러냈음을 알아채게 됩니다. 도로에 설치되어 있었던 CCTV와 그 시각 맞은편을 지나던 차량에 대해 끈질기게 조사한 끝에 공소시효를 하루 앞둔 날, 근처에 머물던 범인의 차량과 범인을 발견하게 되는 청호. 하지만 비와 사람들 틈에 숨어 범인은 또 다시 홀연히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그렇게 15년간 숨어있던 범인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음에도 공소시효가 만료되고, 사건은 허무하게 종결되고 맙니다.

 

 

 

 

 

 

 

 

 

그렇게 15년 전 사건이 종결되고 며칠 후, 할아버지와 놀고 있던 봄이가 납치됩니다. 비슷한 케이스를 찾고 있던 형사들은 15년 전 사건과 유사점을 발견하고, 15년 전 사건의 담당형사 청호와 친분이 있던 강형사(조희봉)가 청호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유사한 것이 아니라, 15년 전 범인임을 확신하게 할 만큼 너무나 똑같았지요.

 

범인과의 대치 중, 봄이의 엄마가 심장병으로 수술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이 봄이의 할아버지 한철(송영창)마저 실종이 되고 맙니다. 상황이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급박해지는 가운데, 범인은 봄이의 목숨값으로 5천만원을 요구하고, 돈 거래 역시 15년 전과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미 한 번 경험했던 청호 덕분에 돈을 가지고 도망가는 범인을 잡게 되지만, 범인인 줄 알았던 그는 다름 아닌 실종된 봄이의 할아버지였고, 그로서 사건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시간의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초중반까지 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던 시간의 흐름은 후반부에서야 비로소 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주 먼 과거와 현재, 가까운 과거와 현재. 현재의 흐름 속에서 과거가 어지럽게 널려있어서 보는 내내 조금은 답답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후반부에 더욱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미결사건의 공소시효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것에 대한 의문을 담고 있는 영화들은 꽤 많았지요.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초반부에 하경에게 공소시효가 다가왔음을 전하며 청호의 파트너 형사가 "범인도 충분히 죄를 참회하고"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기에 하경은 분노하죠. 그가 참회했다고 누가 이야기했느냐고. 그 부분에서 더더욱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평생을 죽은 사람처럼 살았는데도, 죄를 뉘우쳤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범인을 위해 사건을 종결짓고, 결국 범인은 완전범죄를 확신하고 다시 범행을 꾸미고. 이러한 일들이 비단 영화에서의 일만은 아닐 것임이 분명할 겁니다.

 

게다가 15년 전 서진이 유괴사건 당시에는 경찰의 잘못된 판단과, 서진이의 안위보다는 경찰의 명예회복이 더 급급했던 빌어먹을 공권력의 만행도 보여지고 있어서 거기에 함께 분노했고, 그 빌어먹을 만행이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더더욱 분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몽타주>는 예상외로 짜임새있는 전개와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력으로 꽤 볼만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어도 이런 악의적 살인사건에 한해서는 정상참작이나 공소시효 따위 없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오원춘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내 세금을 축내며 궁전같은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는 일이나, 울산 자매 살인사건의 김홍일 같은 짐승이 초범에 우발적이었다는 이유로 3분만에 자매를 살해했음에도 재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살인범도 산 사람이라 산 놈은 살아라, 하는 생각으로 그러한 판결은 내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판결로 인해 정작 살아야 할 피해자의 가족들은 두 번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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