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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이네끄적끄적

곧 개봉을 앞둔 영화 : 설국열차

 

 

 

 

곧 개봉을 앞둔 영화 : 설국열차

 

 

 

 

 

요즘 헐리웃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대게 북한, 중국, 일본과의 이야기를 다룰 뿐, 언제나 한국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한국이 헐리웃 영화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도 2000년대 초 아주 잠깐일 뿐이고, 최근 2012년 이후부터 개봉되는 영화는 대부분 일본과 중국에 치우쳐져 있었어요.

 

어제 개봉한 '더 울버린' 역시 일본을 주 무대로, 일본인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구요. '퍼시픽림'은 홍콩을 배경으로, 요코라는 여주인공이 등장하지요. 또한 '분노의 질주3'(부제목 기억 안남;;)도 일본인 조연이 있었고, '지아이조2'도 정치적 대립에서 중국, 일본, 북한은 나왔어도 한국은 전혀 없었어요.(우스운 건, 조연은 한국인인 이병헌인데, 이병헌이 배운 것은 닌자무술이라는 점..., 아마 첫작에선 분명 외국인들이 이병헌을 일본인으로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월드워z에선 이미 한국인은 좀비에게 다 먹혀버리고 미군들만이 살아남아 한국에 머물고 있었죠. 그리고 또... 뭐였더라, 더 있었는데 전부 다 기억이 안 나네요.ㅠㅠ  

 

아무튼 2013년에 본 헐리웃 영화의 대부분은 한국의 이미지가 아주 약체했거나, 존재하지 않았어요. 윗분들께서 미국과 일본에 설설 긴 대가가... 이 모양인 거죠. 한국이 화자되는 건 그나마 북한 때문이지, 한국 자체가 화자되는 경우가 거의 없네요, 최근엔. 예전에 영화 '2012'에서는 방주에 태웠던 사람들 중에 아시아권 사람들로는 일본, 중국이 있었을 뿐 역시 한국은 없었구요. 에혀. 한중일... 이라는 말이 무색하지요.

 

 

 

아무튼, 어제 '더 울버린'의 실망감을 금하지 못하였기에 잡설이 길었으나, 각설하고!

 

 

정치적으로는 점점 미국에게 등한시되고 있는 대한민국이, 또 한류로 다시 당당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네요.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화, '설국열차'가 드디어 8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설국열차'는 출연진만으로도 이미 한 차례 유명세를 탔지요. 우리나라 대표 흥행보증수표,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송강호 씨의 헐리웃 진출작인 것은 물론이고,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인기가 높은 크리슨 에반스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던 영화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이야 익히 알고 있으니 배우 송강호 씨는 시나리오 읽어보기도 전에 캐스팅 수락을 했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나 이름도 생소했을 한국 감독의 작품에, 우리나라에서도 얼굴보면 딱 알아보는 유명 헐리웃 스타들이 대거 출연을 햇다는 것은, 까다로운 헐리웃 스타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시나리오였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크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꽁꽁 얼어버린 지구에, 방주처럼 유일하게 생존자들을 태우고 달리는 열차. 꼬리칸이라 불리는 맨 끝 칸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하는 빈민칸, 앞으로 나아갈 수록 마치 계급이 나누어져 있듯이 사람들의 삶도 달라져 있습니다. 특히 가장 앞칸은 술과 마약까지 하며 방탕한 삶이 가능한 선택받은 부유층 계급인데요. 하지만 빈민칸이라고 해서 지도자가 없는 건 아닙니다. 꼬리칸의 새로운 지도자로 우뚝 선 커티스가, 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맞써 싸우고자 폭동을 일으켜 한 칸 한 칸 앞으로 진군하며 각각의 사연을 담고 맞이하게 되는 극한 상황들을 다룬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는, 이 줄거리만 보고도 가슴이 콩닥콩닥거리고 너무 설렜었지요. 정말 무진장 기대하게 만들지 않나요? 역시 봉준호,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시나리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거 같아요.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서 이 영화에 대한 어려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설국열차'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영화다. 인간의 삶에는 어떤 형태로든 시스템이 존재한다. 학교, 사회에서도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 결국 시스템이 있다. '설국열차'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을 박살내거나 탈출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이야기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잔인한 이야기다. 인간은 시스템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않은 욕망 모두를 갖고 있다. 사실 체 게바라 같은 운명과 의지를 갖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벗어나고 싶거나 안주하고 싶은 인간의 두 가지 모습에 대한 영원한 딜레마를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 표현했다. 그게 정치적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 티브이데일리 봉준호 감독 인터뷰 중

 

 

언제나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재미와 더불어,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새로운 시각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더욱 그의 작품은 신뢰하고 즐길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설국열차'의 첫 트레일러가 공개되고, 해외 영화전문사이트들의 리뷰가 벌써부터 올라오고 있다고 하네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는 다소 실망스러웠던 반면에, '설국열차'는 리뷰평론가들로부터 극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조금 아쉬운 부분들은 거론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력까지 좋은 평을 받고 있다니 더욱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무튼 8월 1일에 개봉하게 될 설국열차! 좋은 징조인가 봅니다. 한달의 첫 시작이 영화개봉요일인 목요일과 맞아떨어지다니!!ㅋㅋㅋ 여러가지 의미를 마구 부여해주고 싶네요.ㅎ 어쨌든 저는 개봉일에 당장 달려갈 생각이랍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도, '설국열차'는 꼭 함께 보러 가자구욧!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