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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이네끄적끄적

인천 모자 실종사건 : 돈 때문에 벌어진 비극

 

 

 

 

인천 모자 실종사건 : 돈 때문에 벌어진 비극

 

 

 

 

 

한가위 잘들 보내셨나요?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맛있는 것도 먹고 보름달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엇그제인데, 가족이 가족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얼마 전 인천에서 모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8세 김모씨와 그의 장남 32세 정모씨가 실종되었는데요. 하마터면 미궁에 빠질 뻔했던 이번 사건은, 그동안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58세 김모씨의 둘째 며느리가 입을 열게 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김씨의 둘째아들의 부인인 또다른 김모씨는 자신의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것 같다며 참고인 조사 때 경찰에 진술했는데요. 며느리 김모씨가 지목한 장소인 강원도 야산에서 어머니인 김모씨로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이불에 둘러싸여 청테이프로 감겨 있었으며, 표백제 냄새 등 고의로 시신을 훼손한 흔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처음엔 시신이 많이 부패되어 있어 어머니 김모씨와 장남 정모씨 중 누구의 시신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웠으나, 부검 결과 치아 두 개가 어머니 김모씨와 일치해 시신은 어머니 김모씨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직 장남 정모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 어머니 김모씨의 차남 정모씨가 체포되었습니다.

 

차남 정모씨는 어머니 김모씨와 장남 정모씨가 실종된 나흘 후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신고 후 경찰조사 중 차남 정모씨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아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한차례 풀려났다고 합니다. 이후 참고인 조사에서 차남 정모씨의 부인인 며느리 김모씨가 이상한 점이 있다며 진술을 해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사건이 물꼬를 튼 것입니다.

 

며느리 김모씨는 남편이 화해를 요청하며 여행을 가자고 해 차에 탔고, 가방 두 개가 있었던 것을 보았다며 진술했고, 남편이 이동했던 경로를 토대로 시신 유기장소를 강원도와 울산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을 줄 몰랐고, 시신을 유기하는 줄도 몰랐다며 범행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차남 정모씨 역시 아직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차남 정모씨에게 8천만원 상당의 카지노 도박빚이 있었던 점, 어머니 김모씨가 지인들에게 "둘째아들의 눈빛이 무섭다. 날 죽일 것 같다. 자꾸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집 비밀번호를 바꿨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던 점 등을 미루어볼 때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지난 달 14일 어머니 김모씨와 장남 정모씨가 실종될 무렵, 차남 정모씨가 차를 몰고 어머니 김모씨의 집앞을 지날 때 CCTV에 찍힌 영상에 주목했는데요. 차남 정모씨가 탄 차량의 차체가 지나치게 내려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어머니 김모씨와 장남 정모씨의 몸무게를 합친 것과 같은 125kg 물건을 차에 실어 100회에 걸쳐 실험한 결과, CCTV 속 차남 정모씨가 탔던 차량의 차체가 내려앉았던 것과 96% 모습이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며느리 김모씨가 시신유기장소를 진술했던 날 차남 정모씨가 집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던 점 등은, 부인의 자백으로 경찰의 조사를 더는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압박감에서 벌인 일일 가능성이 크기에 차남 정모씨가 범인일 가능성 역시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며느리 김모씨가 왜 갑자기 자백을 하게 된 것인지에 관한 속내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가족간의 끈끈한 정마저도 돈 앞에서 이렇게 보잘 것 없는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옛날에는 가족이 재산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건강이 재산이지만, 예전에는 부모 자식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재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 역시도 그저 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각박해진 것을 넘어서,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물에 빠진 놈은 건질 수 있어도, 도박과 술과 여자에 빠지 놈은 건지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정말 이렇게 무서운 것인 줄 몰랐습니다. 미쳐버린 것은 차남 정모씨인지, 아니면 차남 정모씨 같은 사람을 만드는 이 세상인 것인지... 무엇을 탓하고 무엇을 원망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천인공노할 일이기도 합니다. 절대 용서해서도 안 되고, 용서 받아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이번 일마저도 흐지부지하게 넘어간다면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차남 정모씨에게는 결코 용서하지 못하는 가장 큰 벌을 내려야 할 것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게다가 며느리 김모씨 역시 어딘지 구린내를 풍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더니 갑자기 진술을 한 이유도 수상쩍고, 평소 어머니 김모씨와 며느리 김모씨 사이에 고부갈등이 매우 심했다고 하니, 며느리 김모씨 역시 낱낱이 조사해서 죄가 있다면 명백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