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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바로 어제 저녁인 오후 9시경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리조트의 체육관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붕괴된 체육관에 부산외대 신입생과 재학생 1천여 명의 신입생환영회가 열리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부산외대 학생들이 17일, 마우나리조트에 도착해 오후 3시경 붕괴된 체육관에서 한차례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2차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 9시경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체육관 입구 지붕쪽이 갈라지는 것을 누군가 발견하고 미리 대피하기 시작했지만 1천여 명이라는 워낙 많은 인원수가 있었던 데다, 이미 무너지고 있던 상황이라서 결국 5백여 명이 빠져나온 후 입구쪽이 붕괴되며 순식간에 뒤쪽까지 붕괴되어 버렸습니다. 그 중 체육관에 남아있던 500여 명 중 400여 명은 양쪽 창문을 깨고 대피를 하였으나, 중앙측에 있던 학생 100여명은 결국 대피하지 못하고 매몰되고야 말았습니다.

 

현재 경주는 폭설이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구조작업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붕괴된 체육관은 리조트에서도 제일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좁은 진입로에는 엄청난 눈까지 쌓여 구급차와 소방차 등이 진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결국 소방대원들은 차량을 버리고 체육관까지 뛰어 올라가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대피했던 학생들과 일부 관계자들이 깔린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이윽고 도착한 소방대원들과 함께 대부분의 학생들을 구조해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인 18일 새벽 5시까지 사망자는 10명으로 확인되었고, 여전히 학생들이 매몰되어 있다고 하네요.

 

 

 

 

 

 

경찰은 마우나리조트 관리자를 통해 체육관 붕괴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번 경주의 폭설은 '습설'이라는 젖은 눈이라 무게가 일반 건조한 눈에 비해 3배가 무겁다고 합니다. 때문에 체육관은 폭설로 인해 180톤에 달하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이 내려앉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체육관은 2009년 사용허가를 받은 체육관으로 기둥이 없는 샌드위치 공법으로 지어진 형식이라고 하네요. (제가 건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에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이 건축법은 건축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공간면적을 넓게 활용할 수 있어서 창고 등을 건축하는데 사용하는 건축공법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건축법은 재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경주는 적설량이 높지 않기에 이와 같은 폭설이 흔하지 않아서 건축규정을 지키지 않고 설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에 집중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거기다 부산외대 학생들이 도착하는 17일 이전, 16일까지 이 체육관을 이용한 한 단체에서 일요일에 이용할 당시에도 삐걱대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마우나리조트 측에서 재설작업을 하지 않은 채 부산외대에 사용허가를 내준 것이 아닌지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안전불감증에 돈벌이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또 아까운 생명을 잃게 된 것입니다. 정말 너무 가슴아프고 화가 납니다.

 

 

 

 

 

 

어쨌든 아직까지도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을 구조한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서 구조작업은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경주는 여전히 폭설이 내리고 있기에 저체온증 등의 위험이 있어서 구조의 손길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해요.

 

또한 이번 일에 대해 부산외대는 긴급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의 경위와 학생들의 안위를 조사하고 있는 한편, 부산외대에서 할 수 있는 보상을 하겠다 약속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그것이, 이미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요. 아침에 일찍 짐을 꾸리며 다녀오겠다던 아들, 딸이 순식간에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을 맞이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그 어떤 걸로도 보상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20살, 멋진 대학생활을 꿈꾸었을 그 청춘들이 시작해보기도 전에 끝나버렸으니 이것은 또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만큼이라도 철저히 조사해주는 것이 아까운 청춘들과,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책임이 있는 사람은 꼭 그 댓가를 치를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 꼭 해주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