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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이네끄적끄적

세월호 침몰 참사 : 지금도 믿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 : 지금도 믿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우나 리조트 참사가 일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났나요.

비록 참사를 당한 피해자들의 가족이 아닐지라도, 이번 사건으로 마치 내 가족이 당한 듯이 울분이 터지고 가슴 아프신 분들 참 많으실 겁니다. 여행을 떠나던 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여전히 구조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 수가 많아서 결과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정말 암담하고, 참담합니다. 선장이라는 사람, 그리고 일부 선원들을 용서하기가 힘드네요.

저곳에서 죽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본인들만 살겠다고 대피명령마저 잊은 채 달아나 버린 무책임함은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정부의 늦장대응과, 여건 관계상 원만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구조모습, 거기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안정불감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속이 터지지 않는 것이 없네요.

 

이번 사건이 <대구 지하철 참사>와 비교가 되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들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당시 기관사가 문 개폐와 방송도 잊은 채 홀로 대피했던 점, 신속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구조상황, 정부의 늦장대응, 안전불감증까지... 너무나 판박이라 정말 비교를 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피해자 가족들에게서 공개된 마지막 대화 내용이 마치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유가족들이 받았던 문자 메세지와 흡사하기에 더욱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떠났던 여행, 혹은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이 될 시간을 보내러 떠났던 여행... 들뜬 마음으로 시작된 여행에서 그들은 갑작스럽게 맞이한 두렵고 무서운 일에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특히 생존자로부터 전해들은 말로는, 배가 가라앉기 직전 담임선생님까지 포함해 반 전체 그룹채팅을 통해 "모두 살아서 만나자"며 서로를 다독이고 응원했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친구들을 두고 혼자만 나왔다는 미안함에 살아서도 기뻐할 수 없는 생존자들입니다.

 

 

 

 

 

이번에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중, 여자 탁구부 학생들은 시합준비로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며 땀흘려 노력한 결과를 17일 당진에서 열린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환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우승을 하고도 기뻐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선수들이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학급인 2학년 선수들입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를 얻었음에도, 선수들은 사고를 당한 친구들 걱정에 우승을 기뻐하는 대신에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몇 개월간을 이번 시합을 대비하며 보내왔을 텐데, 그곳에 함께 있지는 않지만 선수들 역시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재해사고, 안전불감증 등으로 수학여행, 대학MT 등 학교 내 단체여행 중에 발생한 사건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가깝게는 바로 몇달 전 있었던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참사>도 있구요. 그로인해 현재는 드디어 <수학여행 폐지 청원>까지 진행된 상황입니다.

 

불안감이 늘어난 부모님들과 국민들은 폐지를 찬성하고 있지만, 반대로 공부하는 시간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리나라인 만큼, 학교에서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고서야 숨 돌릴 틈도 없는 학생들은 폐지에 당연히 반대를 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찬성도, 반대도 모두 이해가 되기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큰 일을 치룬 후에 부랴부랴 제도를 개선하느라 결국 어영부영 마무리 되어 버리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안전에 대한 국민의 정보 부재 등은 기필코 개선되어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18일 오전 1시 경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사망 25명, 생존 179명, 실종 271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구조상황은 더욱 힘들었겠지요. 구조에 투입되었던 민간 잠수부 4분들이 급류에 휩쓸려 위험해질 뻔한 것을  MBC구조선이 구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희망도 사라지고 있을 테고, 절망만이 더 늘어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믿어보고 싶습니다. 아니,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니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살아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부디 그래주기를 너무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자신을 희생하고 사망한 박지영 씨를 포함해, 고인이 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