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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롱이네끄적끄적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 눈물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 눈물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는 매일매일 세월호 관련 보도만 줄기차게 보고 있고, 저는 보는 족족 너무 울어대는 통에 스스로 감당이 안 되어서 되도록 보도는 피하고 있네요. 하지만 현재 <세월호 참사>의 구조과정이나 사건해결 과정 등은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그래서일까, 지난 26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세월호 침몰'편에서도 참사가 벌어진 원인, 그 후의 이야기들을 방송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 청해진해운의 의문점, 정부 재난대응시스템 등 이번 사건의 각종 의혹과 진실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리고 방송의 말미, 클로징 멘트로 방송을 마무리하던 김상중 씨가 보였던 눈물이, 제 가슴을 다시 한 번 때리더군요.

 

프로 방송인으로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던 김상중 씨였지만, 결국 마지막 멘트를 하는 도중에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방송인이기 이전에, 세월호에서 가장 많이 희생된 17세 또래의 아이를 가진 부모이자 이 나라의 국민이기에 김상중 씨 역시 이번 일이 참담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또 울어댈 수밖에 없었어요.

 

 

 

 

 

 

방송에는 위에 캡쳐에서 보이는 것처럼, 김상중 씨의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앞에는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 있습니다. 애도하고 또 애도해도 어쩌면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끊임없이 애도하고, 또 애도하고 싶은 것이 현재 국민들의 마음이지 않을까요.

 

방송에서 김상중 씨가 눈물을 보인 것을 보고, '그것이 알고 싶다'의 PD인 배정훈 씨가 SNS를 통해 김상중 씨의 진심에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김상중 씨는, 방송의 말미에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라며 무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하다고...

 

어쩌면 살 수 있었을 몇 명이, 몇 십명이, 몇 백명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저 "말을 잘 들었다"는 이유로, "위험하니까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라"는 말에 안전을 위해 정말 얌전히 기다렸다는 이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은 어쩌면 정말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조금만 더 일찍 구조했다면, 조금만 더 내 가족을 구하듯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면, 내세울 수 있는 실적과 자존심보다 무슨 방법이든 가리지 않고 시도해 봤더라면... 어쩌면 피해자들 중 몇 백명, 몇 십명, 혹은 몇 명은 살아있을 때 구조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명에서 김상중 씨가 가슴에 달았던 것처럼 <노란 리본>이 달려있는 것을 보셨는지요. 요즘 카톡 프사에서, 혹은 이곳저곳에서 <노란 리본>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노란 리본>은 19세기쯤, 전쟁에 나가는 아버지, 남편 등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노란 리본>을 매달아 두었다는 것을 유래로 <노란 리본>은 무사귀환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지요. 때문에 현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노란 리본>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아직 <노란 리본>을 찾지 못하신 분이라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노란 리본>만 검색하시면 바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비록 어쩌면 의미없는 일일 지도 모르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하듯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여서 부디 실종자들이라도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기원해주세요.

 

 

 

 

 

이러한 인재사고가 난 경우에 흔하게 나오는 말들 중에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그것이 타인에게는 고작 변화할 수 있는 "계기"일 뿐이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냉혹한 현실"이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따위의 말은, 상처입은 그들을 배려하지 않는 잔혹한 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단순한 "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계기"가 만들어지기 전에 변화할 수 있는 것이 더 옳은 일이겠지요.

 

평소 농담처럼 하던 말이 있습니다. <지못미>. 그러나 이번만큼은, 아니, 우리나라의 잘못된 이 모습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농담처럼 하는 말을 눈물을 머금고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