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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팔로우 : 다양하게 담겨진 상징적인 것들

 

 

팔로우 : 다양하게 담겨진 상징적인 것들

 

 

 

드라마인지 호러인지 알 수 없는-_-...공포영화 <팔로우>를 보았습니다.

 

분명히 내용상으로 저에게는 상당히 시시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깜짝깜짝 공중부양했다는 건 안 비밀...), 확실히 상징적이고 기발한 내용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쓸데없이 허무한 결말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요.

 

어쨌든 개봉하자마자 뭔가 상당한 스포를 내비출 것만 같은 포스팅이 되겠네요;;

 

 

 

 

 

 

 

<팔로우>의 귀신들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전부 나체이거나 반나체라는 점입니다. 옷을 제대로 입은 귀신이 몇 명 없네요. 위아래 위위 아래 제대로 입었다손 쳐도 내의였을 뿐, 거의가 나체입니다. 여기서 상징하는 첫 번째 것, <팔로우>의 공포감은 성적인 공포감이라는 것입니다.

 

 

 

 

예쁘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던 "제이"는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썸을 타던 중 드디어 마음이 맞은 것 같아 관계를 발전시켜 성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순간 남자는 본성을 드러냅니다. "제이"를 기절시킨 후 묶어둔 채 두려움에 떨며 이상한 소리를 지껄입니다.

 

[이제부터 누군가 너를 따라다닐 거야. 그것은 네가 아는 사람일 수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어.] 뭐 이런 식의 이야기였는데요. 거기다 그 남자가 살던 집. 폐허같이 지저분하고 어지러운데다 요상한 만화책들, 수 권의 음란물 책자. 폐쇄되고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곳

 

이것이 가지는 상징적인 두 번째 것, 성폭력의 묘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성폭력 가해자는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아빠나 엄마나 혹은 사촌들이나 친구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죠. 성범죄자들의 비정상적이고 사회부적응적인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이"의 친구 중 사차원적인 통통튀는 행동을 보이는 "야라"라는 친구가 하는 말도 그 상징을 뒷받침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릴 때 난 멀리 나가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그러지 못하게 했다.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금 더 나갔더니 교외였을 뿐이다. 그러나 나중에 왜 나가지 못하게 했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는 식의 이야기였습니다(아무래도 제가 대사를 쓰는 게 아니다보니 제대로 기억이 나진 않네요.ㅠㅠ 요거랑 비슷..........하기라도 햇으면.....ㅋ)

 

"제이"는 "야라"에 말에 조금 동조했지요. [무섭다] 등의 말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아무 것도 몰랐을 땐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성인이 되어, 내가 겪지 않더라도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찾아오는 납득이랄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이"가 귀신에게 시달리는 것을 알게된 동생 "켈리", 친구들인 "야라", "폴", "그렉"은 "제이"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들의 관계는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하고 애매합니다.

 

이것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세 번째 것, 무분별한 성적호기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습니다. 성적 호기심 대상을 주변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을 테죠. 그것이 지금에와서는 타락의 결과물이 될 수도 있고, 짝사랑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절제하지 못한 무분별한 호기심이 성인이 된 후에 모든 것을 꼬아버렸지요.

 

드문드문 등장하는 빨간 야구점퍼의 꼬마가 무분별한 성적호기심을 상징하는 또 다른 존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팔로우>가 기발하고 신선한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몰입감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고, 호러적인 요소보다는 드라마적인 부분이 더 강합니다.(물론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깜짝깜짝 공중부양하게 하는 장면들은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억지스럽고 황당하기까지 한 전개, 정말 지나치게 쓸데없이 허무한 결말까지... 비교적 괜찮았던 진행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전... 좀 시시했어요.ㅠㅠ(솔직히... 중후반부터는 재미없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