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롱이의 끄적끄적

지하철 자리 양보 했을 뿐인데 훈훈한 광경이 벌어졌네요.

주말을 이용해 친구와 항상 가고 싶었던 서울 어린이 동물원을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교통편이 막힐 걸 예상하고 대중교통 전철을 타고 갔다가 오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어린이 대공원 까지는 29정 거장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과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해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입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서울 어린이 동물원을 가는 동안에도  지하철에서 서 서 갔으며  동물원에 한 번쯤 가보신 분은  알겟지만 동물원을 걸어서 모두 구경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3시간에 걸쳐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향해 전철을 탔습니다.
 
종일 걸어서인지 젊다고 생각하는 우리도 다리가 아팠습니다. 운 좋게 앞에 두 자리가 생겨 친구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앉아서 두 정거장쯤 지났을 때 50대 이상의 중년 할아버지가 전철을 타시는 걸 확인하고 우리는 자리를 양보해 드렸습니다.



이미지출처:다음카페 



부끄러운 예기지만 사실 전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었는데, 전철을 타시는 노인을 보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친구 때문에 저도 같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전철에 서서 20~30분쯤 흘렀을 때 우리는 정신없이 수다를 떠느라 미처 의식하지 못했는데  뒤에서 누가 절 꽉 안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때 상황이 친구는 전철 문 열리는 곳에 기대 서 있었고 저는 전철 밖이 보이는  앞에서 서 있는 상태였습니다. 순간 저는 당황스럽고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아까 자리를 양보 했던 할아버지꼐서 뒤에서 안아주시며 환하게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젊은이 고마워요. ^^ 살려줘서 고마워요.덕분에 살았어요. 정말 고마워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철에서 내리시는 겁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있는 할아버지의 옷차림을 보고 그 말의 이미를 알게 됐습니다.



이미지출처:다음카페 




생각지도 못했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전 당황했고, 주의 사람들의 시선도 민망했지만 무었보다 가장 부끄러웠던 건 앞에서 말한것처럼  저는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었고... 친구 때문에 함께 일어난 건데 감사의 마음은 제가 다 받았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이지만 말로는 표현 못할 훈훈함과 가슴이 뭉클해 왔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세번 양치를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침과 저녁에만 하게 되는 것처럼 알고 있으면서도 미처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던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며  집에 오는 동안에도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 일은 지금으로부터 약 보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이제라도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저를 뒤에서 안아주시며 환하게 웃던 그 할아버지의 미소가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제 글에 공감하셨다면 손가락 표시 추천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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