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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나의 PS 파트너 : 연애에 대한 노골적인 대화

 

 

 

나의 PS 파트너 - 연애에 대한 노골적인 대화

 

 

 

어제 나의 PS 파트너를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가디언즈가 보고 싶었으나, 친구는 만화는 땡기지 않는다며!!

(무려 주드로와, 휴잭맨과, 류승룡과, 이종혁이 나오는뎀!! 물론 목소리 뿐이지만 듣고 싶은뎀!!)

저는 나의 PS 파트너의 선정적인 광고와 소재 때문에 그닥 땡기지 않았지만 일단 보기로 했습니다.

 

 

 

 

 

 

 

나의 PS 파트너는 처음부터 선정적인 대화들로 시작합니다.

 

친구의 여자친구가 유학을 가게 되어, 현승(지성)과 친구들 넷은 고별파티를 하게 됩니다. 그들의 대화의 주제는, 유학을 가게 된 사람이 여자라는 점에서 서양남자와 동양남자의 차이점.. 이랄까요.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거나 들었을 법하지만 외설적이고 선정적인 주제를 놓고 그들은 재미지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승만은 웃을 수가 없었어요. 맞은 편에 앉아있는 여자가 7년을 사귀다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 여자친구에게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직업도 좋고 돈도 많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승은 자격지심과 열등감과 미련 같은 것들이 뒤섞여 파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집으로 귀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술에 취해 뻗어버린 현승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음란성 전화로,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현승에게 처음으로 쾌감(ㅋㅋㅋ)을 안겨주게 되는데, 전화를 건 상대는 현승의 말을 듣고는 매우 당황하며 끊어버리고 맙니다.

 

 

 

 

 

 

 

사실 현승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윤정(김아중)인데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애정도 결혼도 자꾸 미루기만 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해보고 싶었던 윤정이 오밤중에 남친에게 자극을 주고자 음란전화를 걸게 된 것이었는데, 핸드폰을 바꾸는 바람에 단축번호를 저장해 놓지 않은 윤정은 남친의 전화번호 뒷자리 7892를, 7895로 잘못 눌러 전화를 걸게 된 것이고, 잠결에 비몽사몽이었던 현승을 남친으로 오해하고 음란전화를 하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당황스러운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는데요, 어느 날 밤 현승은 여자친구에 대한 원망을 풀어버릴 곳을 찾다가 잘못 걸려왔던 윤정의 핸드폰으러 전화를 걸게 되고, 니가 변태다, 니가 변녀다 하며 옥신각신하던 와중에 윤정은 현승이 여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져 오랜시간 극복하지 못하고 아파하는 남자와, 남자친구가 곁에 있지만 언제나 외롭고 가슴 답답한 여자는 그렇게 서로 알지도 못하고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과 통화를 하며 그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응어리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서로를 치유하게 됩니다.

 

 

 

 

 

 

 

선정적인 소재이지만, 실상은 굉장히 평범하고 순수한 연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꿈과 사랑에 대해, 돈과 연애에 대해, 연애와 결혼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서로에게 감정의 골이 생기게 될까 봐 진솔하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혹은 서로 모른 척 넘어가고, 또는 그냥 버티고. 오래된 연인일 수록 서로를 더 잘 알게되기 보다는 대화가 사라지며 서로를 더 모르게 되는, 하지만 서로를 아프고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헤어지거나 놓아주지 못하는 그런 관계가 과연 옳은 일일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어두워진 마음을 숨기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을 감고, 그렇게 행복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결혼식을 올리고 있을까요? 결국 그런 식의 결혼은 권태로웠던 연애의 연장선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는데요.

 

 

 

 

 

 

 

사실상 깊숙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씁쓸한 요즘 시대의 연인들의 모습을 선정적이고 코믹하게 그려내어, 자못 어두울 수 있는 내용을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뭉클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역시 오래된 연인이든 그렇지 않든, 대화가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과 내 애인이 내게는 말하지 못하는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과 설렘을 느끼게 되지 않도록 먼저 애인의 마음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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