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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살인소설 : 내면의 공포를 자극하는...

 

살인소설 : 내면의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 리뷰는 굉장히 오랫만에 쓰게 되네요.ㅋ 사실 영화는 개봉영화는 개봉날에 맞춰서 거의 다 보는 편이고, 매일 한 편씩은 보는 편인데 리뷰는 참 귀찮아요ㅠㅠ

그치만 이제 영화 리뷰도 자주 쓸 생각입니다ㅋ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취향이라 재미요소는 각자 다를 수 있다는 거~

 

오늘 리뷰할 영화는 살인소설입니다. 이 영화도 개봉날 봐서는 이제야 소개하네요.

 

 

 

 

 

 

"쉿! 가족 중 살아남은 건 나 하나에요!" 이 영화의 결말은 사실 포스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살인소설은 어른 둘, 아이 둘, 그렇게 총 4명 일가족이 자루를 뒤집어 쓴 채 어느 큰 나무에 목매달려 살해당하는 모습을 오프닝으로 시작합니다. 마치 누군가 캠코더로 촬영한 듯한 영상과 영사기 돌아가는 듯한 소리 외에 어느 것도 들리지 않는 적막감은 오프닝부터 숨을 죽이게 만듭니다. 몰살된 가족에게는 딸도 하나 있었는데, 딸은 실종됩니다.

 

그리고 유명하지만 어쩌면 한물 간 소설가인 앨리슨이 아내와 아들, 딸에게는 비밀로 한 채 그 일가족이 살해된 나무가 뒤뜰에 자리잡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옵니다.

 

앨리슨은 캔자스(혹은 캔터키;;)에서 실제 일어난 아동연쇄실종사건(이었던 듯..) 범죄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냈고, 소설을 써내는 도중 경찰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결정적 증거를 발견함으로서 유명세를 타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서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대작은 단 한 번뿐, 그 이후 근 10년간은 계속 흐지부지한 작품만을 발간하게 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누렸던 영광에 대한 갈망이 강합니다. 그런 앨리슨을 아내는 언제나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그러던 앨리슨은 다락방에 놓여있는 8mm필름과 영사기가 든 상자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필름은 예닐곱 개 정도로 1960년 대부터 2000년 대 현재까지의 날짜가 적혀있었고 캠핑, 잔디깎이 등 일상생활의 모습이 제목으로 적혀있었습니다. 이상함을 느끼지만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앨리슨은 필름을 보게 되는데, 평범한 일가족의 모습의 끝에는 큰 나무에 목매달려 살해되는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게 됩니다.

 

필름 하나하나에는 일가족이 몰래 스토킹 당하다 끝내는 살해당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각과 장소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벌어진 사건이었지만 틀림없는 연쇄살인임에도 앨리슨은 경찰에 신고하기보다 자신이 이 사건을 다루어 책을 쓰기로 마음을 바꿉니다. 그리고 그는 필름들을 보며 하나하나 단서를 추적해가다 살해된 일가족 모두 아이가 한 명씩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살인소설은 눈으로 보여지는 잔인함은 거의 없으나,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사방으로 피가 터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팔다리가 잘리는 등의 잔혹함은 없지만 새빨간 피를 바라보는 것과 거의 동일한 공포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볼 때 관객은 주인공에게 동화될 수밖에 없는데, 영화는 주인공인 앨리슨에게 스너프 필름[강간, 살해 등 실제 범죄장면을 담은 영상]을 던져주고 스너프 필름(물론 가짜지만)의 음산함을 관객에게 앨리슨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실제로 살인사건을 목격한다면 견딜 수 있겠어?'라고 관객의 담력을 시험합니다.

 

물론 저는 아주 보기 좋게 걸려들어서는, 공포영화를 무지하게 잘 보는데도 불구하고 스너프 필름의 영상이 흘러나올 때마다 숨을 죽이고 손을 꼭 쥔채 저 장면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습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인냥, 주인공에게 무진장 동화를 잘한다는 제 단점이 이 영화 목적에는 아주 훌륭하게 맞아 떨어졌겠죠. -_-;

 

 

 

 

그리고 영화에서도 앨리슨은 스너프 필름에 대한 공포로 인해 점점 피폐해져 술에 의지하게 되고, 집에서 일가족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면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한 두 사람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아들이 겪고 있는 야경증이나, 죽을 때까지 더 이상 성공작을 내지 못한 채 실패자로 머물지도 모른다는 앨리슨의 절박함, 사랑하는 남편과 착한 아이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아내의 걱정(여기서는 성격의 변화를 얘기한 것 같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겪는 각자의 공포심이 대립하게끔 만들어, 가족의 심리적 변화도 보여줌으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언제든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두려움도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살인소설은 오랫만에 본 공포영화 중에서 꽤 잘 만들어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후반부의 갑작스러운 반전은 정말이지 맥이 탁 풀리는 것이었지만, 후반부에 들어서기까지의 진행과정은 숨돌릴 틈 없이 긴장감있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호러와 스릴러를 매우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네요. 물론 후반부는 정말이지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후반부의 갑작스럽게 허무한 반전을 감안하고서도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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