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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The ABCs of death : 26가지 철학적 공포

 

 

 

 

The ABCs of death : 26가지 철학적 공포 

 

 

 

 

 

제가 영화 리뷰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저는 꽤나 호러, 스릴러 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니아 수준으로 수집해서 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호러와 스릴러는 나름 챙겨보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지용.ㅋ

 

The ABCs of death는 좀 독특합니다. 알파벳 26개를 전세계 26명의 감독에게 하나씩 나누어주고 제작비로 5천불을 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단어로 죽음에 관련한 영화를 만들라는 식이며, 제한을 두지 않고 감독들에게 무한히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줍니다.

 

때문에 굉장히 난해한 작품들이 꽤 많고,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것들도 많고, 거기다 머 이런 볍신같은... 이라는 욕이 절로 나오는 엉뚱하기 짝이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내용없이 무턱대고 잔인하기만 한 영상도 있습니다.

 

 

 

 

 

26작품이라고 해서 굉장히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딱 2시간을 웃돌아요. 각 편마다 짧게는 1분, 길게는 10분 정도거든요. 잔인하고 유혈이 낭자하는 장면이 나오더라도 굉장히 짧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도 그닥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보기에 크게 무리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다지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오컬트 요소가 가득한 호러무비를 더 선호합니다. 권선징악이 아주 뚜렷하기 때문이에요. 자르고 써는 스플래터 무비나 슬래셔 무비는 그다지... 하지만 이 The ABCs of death는 A급 고어, 혹은 B급 스플래터 정도가 아닌가 싶기도 해서(잔인한 게 많이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유혈은 끊임없이 낭자합니다.ㅋ), 몇몇 개를 제외하고는 재미삼아 보기에도 영 껄끄럽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딱히 추천은 하지 않기에 오늘은 그냥 스포일러 팍팍 뿌려가며 리뷰할까 합니다.ㅋ

이 영화는 편편마다 영화가 먼저 시작되고, 제목은 나중에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면, 각 편마다 어떠한 단어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유추하는 재미가 조금 있었달까요.ㅋㅋㅋ

 

사진엔 잔인한 장면은 하나도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ㅋㅋ

 

 

 

 

 

아픈 남자와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나옵니다. 여자가 칼로 남자를 살해하려 하고, 거동이 불편한 남자는 저항해 보지만 결국 당하고 맙니다. 밖에서는 차사고가 나는 소리가 들리고, 여자는 남자를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독살하려 했고,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내에 죽었을 테지만 이제 시간이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의 옆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기 전에, 자신의 소망이라도 이룬 후 죽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_-;;; (남자를 죽이는 게 소망이었다면;;)

A. Apocalypse : 종말

 

 

 

 

 

남자와 여자가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방해가 되는 여동생을 재우기 위해 거짓말로 겁을 줍니다. 설인이 나타나 늦게 자는 어린이의 심장을 먹는다는 거죠. 하지만 잠들지 않은 두 남녀가 설인에게 심장을 먹힙니다. 그리고 끝.. 머야, 이거.

B. Big foot : 설인

 

 

 

 

 

음, 이건 좀 난해합니다. 정원을 손질하다 이상한 핏자국 같은 것을 발견한 후, 정원의 이상한 구멍같은 것을 발견한 날, 이 남자가 자고 일어난 사이 다시 들어간 자기 침대, 자기 아내(인지 여친인지)의 옆에 또 다른 자신이 누워있습니다. 또 다른 자신이 자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정원의 이상한 구멍으로 들어간 사이 안심하고 확인하려던 찰나, 또또 다른 자신이 남자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정원에 이상한 핏자국 같은 것이 남겨집니다. 아마도 차원, 윤회 등등을 말하고 싶었던 듯한데... 결국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니까요.

C. Cycle : 순환

 

 

 

 

 

아, 이것은 제 개인적 생각으로 판단해보자면, 좀 단순한 듯 하지만 꽤 심오합니다..

한 남자가 개와 싸울 준비를 합니다. 벽에는 개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어있고, 개의 목에 걸어주는 이름표 같은 것에 "발견하면 연락주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남자의 목에 목걸이처럼 걸려있습니다. 개와 인간의 싸움을 구경하며 내기를 하는 곳에는 기저귀를 찬 채 이제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아기가 환호를 하기도 합니다. 남자는 개를 보자마자 슬픈 표정을 짓지만 개는 못된 주인의 명령으로 남자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물어뜯으려는 개를 때리며 남자는 계속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결국 개에게 목을 물리지만, "buddy"라고 외치고, 개는 멈칫합니다. 그리고 개를 찾는 전단지에는 "buddy라 부르면 반응함."이라고 적혀 있죠. 개의 표정이 바뀌고, 어느 새 개는 남자와 한편이 됩니다. 슬픈 표정을 짓던 남자도, 개도 분노로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못된 주인을 죽이고 맙니다.

 

미국(영국이었나?;;)에서는 종종 아빠가 아들에게 "buddy"라는 애칭을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의 이름이 "buddy"인 것은 이러한 가족 상황의 비유가 아닌가 싶고, 난폭하게 변해버린 개는 반항기의 자녀를, 못된 주인과 내기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반항기를 부추기는 어떠한 이유들을 명시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개를 찾는 "missing"전단지와 슬픈 눈빛으로도 개를 끊임없이 때려야했던 남자의 모습은 다치고 상처를 입어가면서도 자신의 아들을 되찾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닌가.. 하고;; 좀 심오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저귀를 찬 채 개싸움을 보며 응원하는 아기의 모습은, 가정교육의 중요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강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혼자 진지해짐ㅋㅋㅋㅋ)

 

그렇게 다시 만난 가족은, 가족을 분열시키고 말았던 원인을 죽임으로서 분열의 끝을 맺는다... 뭐 그런 뜻이 아닌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뭔가 내가 쓰면서도 좀 어이없어서 웃음이ㅋㅋㅋ 괜히 진지한가 싶어서 민망하기도..ㅋㅋㅋ)

D. Dog fight : 개싸움

 

 

 

  

 

음.. 이건 딱히 뭔지 모르겠어요.ㅋㅋ 한 남자가 이 벌레에게 계속계속 물리다가, 끈질긴 노력 끝에 이 벌레를 잡긴 잡았는데, 이 벌레를 잡는 순간 자신의 귀에서 이 벌레들이 떼로 나와서 죽게된다는... 뭐 그런 거지 같은 이야기.ㅋㅋ 깨끗하게 살자?(찔린다..)

E. Exterminate : 해충박멸

 

 

 

 

 

아.. 이건 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ㅋㅋ 일본인들 머릿속엔 뭐가 들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본감독 작품이 세 작품 등장하는데 전부 변태적이고 황당하지만 상상이상의 것이긴 합니다. -_-;; 여고생의 방귀분출-_-;;에 대한 고민과... 신의 가스분출... 사랑하는 선생님도 짐승처럼 방귀를 뿜고 있었다며 기뻐하며 선생님의 방귀 속에서 하나가 되어 죽어간다는.. 그런 어이없는 내용..

F. Fart : 방귀

 

 

 

 

 

제겐 이 작품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유혈이 낭자하지도,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예쁜 해변가와, 맑고 투명하고 시원한 바다, 그리고 서핑을 나가는 남자의 시선. 들려오는 거라고는 물소리와 남자의 긴장한 듯한 숨소리. 그리고 곧, 바다 중간에서 서퍼는 뒤집히고 남자는 물속으로 가라 앉습니다. 벽돌을 넣었던 배낭을 멘 채로. 남자는 바닷속에서 저항도 하지 않습니다.

가장 깔끔한 영상이었지만, 심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네요. 죽음이 소재라지만, 자살이라니...

G. Gravity : 중력

 

 

 

 

 

아, 이건 별로 논하고 싶지도 않네요.ㅋㅋㅋㅋ 뭔 내용인지...ㅋㅋㅋㅋ 이거 무슨 만화 캐릭터이지 않았나?ㅋㅋㅋ 암튼 이 개와, 여자 나찌 여우의 물과 전기로의 싸움...ㅋㅋ 그리고 지지 않았다는... 뭐 그런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H. Hydro- Electric diffusion : 전기 발포?ㅋㅋ (정확한 뜻 모르겠음;;ㅋㅋ)

 

 

 

 

 

이건 좀 보기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에이즈를 다룬 이야기인가 했는데, 제목과 마지막을 보고는 도통 뭐가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한 남자가 증오심 가득한 표정으로 여자를 욕조에 묶어두고 어떤 것을 주사합니다. 주사에 든 액체가 피처럼 빨갛고, 여자가 온몸에 반점 같은 게 나는 것을 보고 에이즈라고 생각했던 거였구요. 하지만 여자의 차분한 나래이션과, 마지막에 둘이 함께 끼고 있었던 커플링, 제목 때문에 뭔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I. Ingrown : 내부에서 자라는

 

 

 

 

 

벚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감독 작품이구요. 이것 역시 또라이같지만, 그래도 다른 일본작품에 비해 가장 섬뜩.. 아름다운 벚꽃과는 다르답니다. 자결하는 사무라이와, 그의 최후를 확인해야하는 또 다른 사무라이의 시선. 처음에는 의문으로, 중간에는 두려움으로, 결국 끝에는 조롱으로 끝납니다. 타인의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생각과 시선이 담긴 듯합니다.

J. Jidai-geki(samurai movie) : 시대극(사무라이 영화)

 

 

 

 

 

이건 마지막 유혈을 제외하고는, 조금 드러운 소재이긴 하지만 재미있어요. 예쁜 여자가 변비인지 힘겹게 볼일을 본 후에, 제 주인의 몸에서 빠져나가고 싶지 않았던 똥;;과의 사투입니다.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황당하지만;

K. Klutz : 어설픈, 서투른

 

 

 

 

 

이 영화에서 가장 자극적이고, 잔인하며, 끔찍합니다. 고급 옷을 입은 수많은 관객들, 의자에 묶여 있는 발가벗은 두 남자, 그리고 남자들의 앞에 하나씩 나타나는 나체의 여인들. 남자들은 자위를 해서 먼저 사정하는 사람만이 살아남고, 나머지 한 사람은 죽습니다. 그렇게 단계가 올라갈 수록 남자들의 앞에 나타나는 인물들 역시 점점 정상이 아닌 범위까지 올라갑니다. 자신의 의족으로 자위를 하는 여자, 대여섯 살 정도밖에 안 보이는 남자아이와 관계를 갖는 남자(이것은 직접적인 표현은 없습니다, 직접적인 표현이 있었다면 이건 범죄영화임...), 그럼에도 살기위해, 혹은 성적 만족을 위해 의자에서 자위를 하고 사정을 하는 남자들. 끝내 13단계까지 오르고도 소아성애를 버티지 못한 남자는 자위의 재료가 되어 성관계 도중 살해당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성욕과 쾌락의 잔학함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간의 성욕은 끝이 없음 역시 보여줍니다. 어떤 인간들에게는 살인 역시도 성적 쾌락을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권력 앞에서는 성욕 역시도 강압적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독히 비현실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잔혹성을 나타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L. Libido : 성욕

 

 

 

 

 

한 여자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벌어진, 가장 짧은 이야기입니다. 무언가에 의해 변기가 막히고, 여자는 뚫어뻥을 찾아오죠. 정말 제일 짧은 이야기였으나, 꽤 끔찍합니다.

M. Miscarriace : 유산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앵무새를 선물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지요. 남자는 앵무새의 재롱도 보여주며 관심을 끌려고 하지만, 여전히 여자는 심드렁합니다. 그 때 남자는 최후의 재주를 보여줍니다. 앵무새가 말을 하며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한 건데요. 그에 여자가 감동받은 것도 잠시, 앵무새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의 외도현장에서 있었던 대화와 신음소리를 줄줄 읊어버립니다. 결국 남자는 분노한 여자에게 살해당하죠...;; 평생, 비밀로 숨길 수 있을 줄 알았다면... 정말 양심없죠...ㅠㅠ

N. Nuptials : 결혼식

 

 

 

 

 

여자의 오르가즘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오르가즘은 아닌 듯 합니다. 또한 이것이 여성의 오르가즘이라기엔 앞뒤가 맞지 않을 뿐더러, 영화의 취지를 놓고 봤을 때 모티브가 죽음이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렇네요. 초반에는 부드럽게 흐르던 분위기가 점점 퇴폐적이고 퇴색적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가죽장갑을 낀 남자의 손, 숨 막히는 듯한 여자의 숨소리, 벨트(혹은 채찍) 소리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아마도 가학적행위, 즉 SM플레이의 오르가즘이지 싶고, 스팽킹과 블레스컨트롤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여자는 얼굴까지도 보여지지만, 남자는 신체 일부만 보이고 얼굴은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몽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엔, 여자가 죽었는지도 모르죠...; 어정쩡하게 끝나서..;

O. Orgasm : 오르가즘

 

 

 

 

 

아, 이건 진짜... 아...ㅠㅠ 이건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에 약간 페루가 생각나기는 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찢기는 이야기네요. 여자는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옆에는 아이들(딸들인지 동생들인지..) 줄줄이 딸려있습니다. 자전거를 갖고 싶어하는 큰 아이를 위해 돈을 모으지만, 남편인지 오빠인지.. 빌어먹을 놈이 돈을 들고 사라지고 여자는 절망합니다. 손님을 구하려 들렀던 클럽에서 한 남자가 접근해 무언가 대화를 나눴지만 여자는 거절하고, 남자는 명함을 주고 떠납니다. 며칠 뒤 방세를 내야했지만 돈이 없고, 주인은 성관계로 방세를 대신 가져갑니다. 큰 아이에게는 자전거를 사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습니다. 결국 여자는 명함을 주고 갔던 남자게에 전화를 겁니다. 여자는 야한 옷을 입고 그곳에 있는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만지지만, 고양이를 살해합니다. 남자가 찍고싶어 하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결국 여자는 큰 아이에게 자전거를 사주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게 됩니다만...

 

이건 정말 마지막이 너무 끔찍했습니다. 자신에게 내려진 무거운 삶과, 돈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추악하고 잔인하고, 그러나 가장 불쌍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참았으나, 동물애호가인 저로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영화를 중간에 한 차례 꺼버리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네요...ㅠㅠ

P. Pressure : 압박감

 

 

 

 

 

뭐 이런 덤앤더머들이 다 있나 싶습니다. 그래, 이렇게 멍청하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구요. 이 영화에서 Q를 배정받은 감독과 작가(인듯..)는 고작 5천불을 가지고 Q라는 소재로 어떻게 죽음을 만드느냐며 고심도 하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그들은 실제로 죽는 장면을 찍기로 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오리 한 마리를 죽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막상 총을 쏘려니 망설여진 감독은, 작가에게 쏴달라며 부탁하고 역시 내키지 않던 작가가 대신 큰맘 먹고 총을 쏘려하지만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습니다. 총이 이상하다며 살펴보던 중, 안전핀이 걸린 것을 발견하고 실수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작가는 감독을 쏴 버리고, 그에 놀란 감독 역시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작가를 쏩니다. 그렇게 둘은 최후를 맞이한다는... 정말 멍청한 이야기입니다...;;

그러게 한 생명을 죽이겠노라는 것은 생각지도 말지어다... 자신에게 되돌아올지니...

Q. Quack : 꽥꽥 (오리 울음소리)

 

 

 

 

 

병원에 갇혀있는 남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입니다. 남자의 피부를 벗겨내 씻으면 남자의 일생을 보여주는 필름이 됩니다. 아물지도 않는 피부는 계속계속 벗겨내집니다. 철장에 갇혀서는 흉측한 몰골을 하고도 사람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으며 원숭이처럼 앉아있습니다. 결국 남자는 간호사의 도움으로 자신을 가둔 병원 사람들을 살해하고 병원을 탈출합니다. 하지만 그는 멀리 도망갈 수가 없습니다. 이미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니까요. 결국 얼마 가지 못해 남자는 죽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마이클잭슨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보이게끔 만들어 놓기도 했구요.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마이클잭슨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겠죠.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계속계속 벗겨내지는 그들의 숙명같은 일들이 떠올라서요.

R. Removed : 죽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도망치는 한 여자, 그리고 인질이 되어 끌려가는 또 다른 여자. 그들의 뒤를 쫓는 악마 같은 남자. 도망가려는 여자는 남자에게 대항하지만, 끝내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후회한데도 이미 늦었음을, 마약에 쩌들어 죽음으로 치닫는 여자들의 인생을 액션감있게 연출했습니다. 잔인하지도 않았고, 꽤 의미도 있고. 나름 괜찮았어요.

S. Speed : 스피드

 

 

 

  

 

클레이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변기를 무서워하는 남자아이와, 그런 아이를 달래는 부모님의 이야기인데. 변기가 괴물이 되어 부모님을 집어삼키는 꿈을 꾼 아이는,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화장실을 쓰지만 여전히 화장실은 무섭습니다. 그 모습에 비웃던 아빠는 결국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꿈이 현실이 되었으니까요.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요? 귀염귀염한 클레이로 만들었지만, 웬만한 것들만큼 끔찍해요;

T. Toilet : 변기

 

 

 

 

 

이건 슈팅게임 같은 영상입니다. 어떤 남자들이 관을 깨부숴 열고, 그 안에서 무엇인가 튀어나옵니다. 신부님도 있는 것을 보니, 그게 인간은 아닌 듯해요. 별다른 뜻은 없어보입니다. 그냥 좀비, 혹은 뱀파이어를 죽이는 이야기에요.

U. Unearthed : 파내다, 밝혀진 (두 가지 의미 모두 내포하고 있는 듯..)

 

 

 

 

 

이건 정말 난해합니다. 배경은 2035년 미래인데, 유아단종법이라 해서, 허가된 사람에 한해서만 번식이 가능한;; 그런 세상이 됩니다. 일부의 인간들은 초능력 같은 것을 가지게 되는데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종족유지를 위해 불법으로 번식을 하고, 그들을 저지하는 정부와 싸웁니다. 사진의 여자는 정부의 사람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했고 허가가 떨어졌으나 불임판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순찰중 만나게 된 일가족이 정부에 살해되는데, 그 중 갓난아이가 살해되는 것을 보고 여자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가지게 됩니다. 그 아이는 미래의 예언가라고 해서 죽여도 죽지 않습니다. 누군가 아이의 멘탈이 되어야 하고, 그녀는 우연찮게 아이의 멘탈로서 죽어가는 아이의 아빠에게 지목받게 됩니다. "멘탈들을 화합시켜요. 이제 당신은 엄마입니다."

 

너무 난해해서 도통 뭘 말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양권장??;; 어른의 욕심으로 버려지고 죽어가는 많은 아이들, 그리고 망설이고 있는 당신도 강한 의지만 있다면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입양은 권하는 이야기...? 일까낭?? -_-;;;ㅋㅋㅋㅋㅋㅋㅋㅋㅋ

V. Vagitus : 아기의 울음소리

 

 

 

 

 

이건 정말, 제목다운 내용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를 받게 된 감독과 제작자(인듯;;)는 뭘 다뤄야할지에 관해 논의하고 논쟁합니다. 잔인하디 잔인한 것들, 야하디 야한 것들은 죄다 붙여넣어도 뭘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고, 그들은 감당 못할 수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결국 절망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상상에 먹혀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왓더뻑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 What the fuck! : 이런 젠장!

 

 

 

 

 

이건 정말... 이 세상의 추악한 한 면모가 또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앞에 앉은 뚱뚱한 여자와, 뒤에 비키니를 입은 모델... 생기없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지하철에 함께 타 옆에 앉으며 자리가 꽉 들어차니 여자에게 뚱뚱하다며 욕설을 지껄입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젊은 남자들은 여자에게 살을 빼야 될 거 같다며 놀리고, 뚱뚱하다고 조롱합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는, 계단을 내려오는 젊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 둘이서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는 여자를 대놓고 비웃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TV를 트니 비키니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지만, 그걸 보면서도 여자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폭식을 하고, 그런 자신을 증오하다 결국;;;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날씬해져 보고 싶었던 건지, 결국 온몸에 뼈만은 남긴 채 자신의 살을 모두 벗겨내고는 거울 앞에세 모델처럼 포즈를 취한 후 죽게됩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자학적 영상에 정말 소름 돋았네요. 성욕, 이후 가장 잔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X. XXL (신체 사이즈)

 

 

 

 

 

아, 이건 영상보다는 현실적인 공포감이 더 컸습니다. 중력, 같은 심리적 충격물이었어요. 소년에게 할아버지가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만, 소년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해져 있죠. 할아버지는 학교의 경비이고, 할어버지의 시선은 농구를 하는 어린 소년들에게 꽂혀있습니다.

 

buck 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슴과 젊은 남자라는 뜻의 동음이의어라 그런지, 어른의 변태적 성욕에 피해자가 된 남자아이를 어린사슴, 즉 사냥감으로 비유해 놓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결론적으로는 가해자를 죽이지만, 결국은 피해자들의 정신적 죽음을 의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음악과 영상이 매우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런 내용이었네요;

Y. Yuong buck : 어린수사슴, 어린 남성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감독입니다. 마지막 작품인데, 정말 드럽고 지저분합니다, 또한 가장 외설적이기도 하구요. 진짜 일본인들 머릿속엔 뭐가 들었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최근 일어난 방사능 사건으로 인한 일본의 신뢰가 추락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음식은 안전하다고 대변하면서도, 묘하게 미국을 까뒤집기도 합니다. 거기다 왜 자꾸 음식을 생식기와 비교하는지 보는 내내 이해가 좀 안됐었는데, 헐.. 제목보니 확 이해가 되더군요... 지금 일본땅에서는 먹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가 봅니다, 번식이...

Z. Zetsumetsu : 멸종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했던 것이 어쩌다보니 무진장 길어졌네요;;

 

아무튼, B급 호러물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그리고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시는 분이시라면 진짜 레알 비추합니다.

저는 공포영화 속에서도 철학을 찾고자 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인지라 괜찮았지만, 저 같지 아니하시다면 정말 비추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짧은 단편들로만 구성되어 지루한 면은 없었지만(개인적으로) 그렇다고 썩 재미있거나, 유쾌하거나(공포영화가 유쾌해봐야;;)하지 않으니 꽤 비추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 정상적인 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에요. 멘탈 강하신 분들 아니시라면 붕괴위험 있습니다.ㅋㅋ

그래도 보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