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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웜 바디스 : 사랑에 빠진 좀비

 

 

 

 

웜 바디스 : 사랑에 빠진 좀비

 

 

 

 

 

간만에 영화 리뷰네요.ㅋㅋ

사실, 요즘 게임에 좀 빠져있어서 영화를 예전처럼 휩쓸어서 보지는 않고 있네요.ㅠ,.ㅠ

그래도 이 영화만큼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에 잊지 않고 상영한 영화, 웜 바디스 입니다!

 

 

 

 

 

 

 

 

좀비, 사랑에 빠지다.

이 영화는 설정부터 독특합니다. 이미 죽어버린 육신에, 그저 움직이는 이유는 배고픔이라는 본능 하나 뿐인 감정도, 의지도 없는 좀비가 사랑에 빠진다니. 그저 잔혹하거나 징그럽기만 한 좀비물이, 코믹로맨스로 부활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지요.

 

 

 

 

 

 

 

 

R(자신의 이름 중 첫 글자가 R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은, 이미 죽어 좀비가 되었지만 자신만의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좀비입니다. 매우 독특한 케이스로, 좀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한 편으로는 매우 고독하고 외로워보이는 좀비입니다. 본능처럼 배고픔에 의한 살육을 하긴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뇌입니다. 뇌를 먹으면, 마치 환상처럼 그가 살아있었을 때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랬던 R은 좀비 무리와 이동하던 중,인간의 냄새를 맡고 사냥을 나서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능이 좀비인지라, 그녀와 함께 있던 남자를 살육해 뇌를 먹게 되는데,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로, 남자의 기억을 공유해 첫눈에 반한 그녀의 이름이 줄리라는 것을 알게 된 R은 그녀를 구해 자신의 은신처로 데리고 갑니다.

 

 

 

 

 

 

 

줄리는 살아남은 인간들 중에서도 지도자 격인 그리지오의 딸로, 좀비에 대한 잔학함을 교육받으며 군사훈련을 받아온 여인입니다. 때문에 좀비에게 잡혀와 계속 불안함에 떨던 줄리는, 다른 좀비들과는 다르게 어눌하게나마 말을 할 줄 알고, 심지어 자신을 구해주는 R에게 조금씩 경계심을 풀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둘의 감정과는 별개로 좀비들은 인간인 줄리를 먹으려 하고, 인간들은 좀비인 R을 죽이려하죠. 한 사람과 한 좀비는, 그렇게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여전히 인간은 좀비에 대한 편견으로 바뀌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좀비는 서로 다정하게 서 있는 줄리와 R에 모습을 보며 조금씩 동요하게 됩니다.

 

 

 

 

 

 

 

 

감정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던지는 메세지

가벼운 오락용 좀비영화로 생각하신다면 매우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 영화가 답지않게 너무 심오한 내용을 담고자해서 오히려 이도저도 아니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전 오히려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가볍고 단순하지만 꽤 무거운 메세지가 지극히 감성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알고 있고 지극히 평범하기에 모두 잊고 있었던 사실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줌으로 해서 꼭 필요한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은 선택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보다는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에게 분노하고 질타하기에 바쁩니다. 마치 감정은 잃고 본능만이 가득한 좀비처럼요. 그것이 현실에서든, 인터넷상에서든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이해와 격려보다는, 악담과 질책으로만 가득해져 있습니다. 지금 시기를 보더라도, 남과 북의 관계나, 중국의 도발, 미국의 개입 등 국제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요. 유럽 축구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인종차별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과 남녀의 사랑 뿐 아니라, 이 세계에서 서로를 증오하고 분노하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와 화합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종교가 달라도, 인종이 달라도, 서로의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고 화합한다면 더 놀라운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내 가족과 내 연인을 사랑하듯 누군가에게는 소중할 수 있는 타인에게도 조금 더 먼저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는 마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구절들이 가장 인상 깊어요. 사람과 사람에 대한 가치, 그리고 삶에 대한 가치.

 

아무튼 굉장히 박애주의적인 내용이고 너무나 평범해서 전혀 뜻깊어 보이지 않는 이 메세지는, 점점 메말라가고 있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메세지라고 생각됩니다. 지독히 잔인한 소재를 가지고 너무나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영화라, 원작소설도 꼭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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