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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 지금까지 몰랐던 게 억울한 종목들!

 

 

 

 

소치 동계올림픽 : 지금까지 몰랐던 게 억울한 종목들!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된지 벌써 7일째가 되었습니다.

 

개막 4일째까지도 000을 달리고 있던 우리나라 메달 숫자가!! 그제, 드디어 이상화 선수의 값진 금메달을 시작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100!! 이야, 멋진 숫자에요. 100!!ㅋㅋ 역시 시작부터 아주 화끈한 우리나라 선수들입니다!

 

 

 

 

 

메달 소식이 없어서 아쉬웠던 건 국민들 뿐만은 아니었을 거에요. 몇 분, 몇 초 간의 짧은 경기를 위해 4년(말이 4년이지,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평생을 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을 준비해온 선수들은 더 아쉬웠을 텐데요. 하지만 오랜시간 피땀흘려 노력한 선수들의 노고를 알기에 제 일처럼 속상해하고, 마음으로나마 격려해주는 것말고는 해줄 수 없어서 전 그게 더 아쉽더라구요.ㅠㅠ

 

어쨌든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아쉬운 일이 너무 많이 생겨서 마음이 참 아프기도 했지만, 저는 사실 상당히 흥미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제가 몰랐던 신세계들이 이번 소치올림픽을 동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동안 전 상당히 좁은 세상만을 바라보고 살았네요. 하계올림픽만큼이나 동계올림픽에도 흥미진진한 종목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이제서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비인기 동계종목들에서의 우리나라 선수들의 출전률과 기대치가 높아져 중계종목이 상당히 다양해졌다는 것도 제가 새로운 세상을 깨달을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대체 난 왜 이걸 이제야 알게 된 거야!!!" 라며 제 마음을 확 사로잡은 이 동계스포츠들!! 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포츠니까, 한 번 보시면 저처럼 마구 흥분하실지도 몰라요. 으헤헷.

 

하지만 저 역시 룰을 잘 몰라서 횡설수설 할 수 있으니, 각 종목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은 과감하게 알려주시기 바라요.ㅋ 알고 싶은 스포츠니까요.ㅠㅠ

 

 

 

 

 

 

 

 

 

 


모굴스키

 

 

 

모굴? 이름이 뭐 저래?... 그렇게 생각했던 저였습니다만....

첫 선수가 출발하자마자 저는 ⊙◇⊙ << 요딴 표정으로 보게 되었지요.ㅋㅋ

오오, 오엠지져스!!!! 뭐야, 뭔데 이거 점프스키도 아닌 것이 막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모굴스키는 말 그대로 모굴(Mogul, 눈 언덕)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공중점프를 해야 하는 상당히 난이도 높은 동계스포츠라더군요. 모굴스키는 일단 눈구덩이가 지그재그로 파여진 구간이 총 3개? 4개가 있는데, 그 중 한 구간을 선택(.. 하는지 정해주는지ㅠ)해서 그 구간을 벗어나면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출발과 동시에 1회차 공중점프를 하고, 모굴이 만들어진 라인을 통통통통- 하며 내려오다가 2회차 공중회전을 하면 끝. 길어봐야 30초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스포츠랍니다. 하지만 1차, 2차, 3차로 진행되며 점차 인원수를 줄여가고, 최종 3차에서 순위를 가리게 되는 경기라 매 경기경기마다 정말 똥줄이 타들어가도록 흥미진진합니다. 모굴을 내려올 때 무릎이 벌어지면 감점이라든지, 중심이 뒤로 옮겨지면 감점이라던지, 점프 전 속도가 줄면 감점이라든지... 채점만큼이나 감점의 요인도 아주 많아서 자칫하면 단 1순위 차이로도 다음 회차 결승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였는지 올림픽에서 였는지...ㅠ) 역사가 10년 정도로 길지 않은 스포츠라고 해요. 그런 우리나라 모굴스키의 기대주가 바로 20살의 최재우 선수입니다. 마치 박태환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태풍처럼 나타난 선수에요. 게다가 최재우 선수는 해외 선수들도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점프기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체조황제 양학선 선수와 함께 훈련을 받기도 했다고 해요. 비인기 종목으로 눈구덩이가 숭숭 파인 연습장 마련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을 텐데, 정말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올림픽 이전에도 아주 좋은 성적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신감 있게 2위로 3차까지 진출했었는데요. 3차 결승에서 모굴을 내려올 때 발이 바깥으로 빠져 실격처리가 되면서 3차 결승을 위해 남겨두었던 비장의 기술도 보여주지 못하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하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재우 선수! 아직은 좌절보다는 도전에 대한 의욕이 활활 타오를 파릇파릇한 20살이니까요!! 평창올림픽을 기대해봅니다!

 

 

 

 

 

 

 

 

 

 


컬링

 

 

 

이건 스포츠가 아니야... 거대한 보드게임이야!!

체력싸움보다 두뇌싸움이 더 관건일 수밖에 없는 경기, 컬링입니다.

 

 

 

 

이것은 스포츠라기보다는 거대한 보드게임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냥 던지고 바닥 쓸고 밀어내고... 그런 단순한 경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정해진 컬링의 갯수가 있는데다, 선공과 후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선공일 때와 후공일 때 각각 전략적인 구성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스포츠더라구요. 공격할 때나 수비할 때나 거리조절, 힘조절, 그리고 각 컬링을 놓는 위치 등등 신중하게 의논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군요. 게다가 바닥을 닦는 것 역시도 컬링을 원하는 위치까지 이동하는 중요한 요인이기에 지력과 함께 체력도 필요한 경기었어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일본에게 12대7로 대승을 하면서 첫 시작이 아주 좋았던 우리 선수들이었어요. 하지만 그제 스위스, 어제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는 패하면서 아쉽게도 이번 소치올림픽은 세계랭킹 8위로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컬링 강국이라는 스위스, 덴마크를 상대로 우리나라 선수들 아주 많이 선전해서 굉장히 잘 싸웠어요.

 

무엇보다 컬링을 보면서 깨달은 게, 역시 스포츠는 협동심이 가장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니, 스포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그렇겠지요. 선후배 따지지 않고 서로서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조율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들, 어쩜 하나 같이 다 예쁘신지.ㅋ 남자경기는 우리나라가 출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방송해주지 않더라구요. 때문에 남자경기를 시청하지 못해서 너무 아까워요.ㅠㅠ 평창올림픽에서는 남자경기도 꼭 보고 싶어요!!ㅠㅠ 힘내욧! 아뵤!

 

 

 

 

 

 

 

 

 

 

 


루지

 

 

소치올림픽이 열리기 전, TV에서, 혹은 극장에서 루지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익광고 보신 분 계시겠지요. 저 역시 극장에서 이 광고를 보고 알게 된 종목이 바로 루지였습니다. 사실 봅슬레이도 무한도전을 보고 알게 됐거든요.ㅠㅠ

 

 

 

 

체코나 독일 등에서는 루지 종목 자체가 우리나라의 축구처럼 인기종목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그 나라에는 경기장도 대여섯 개 갖추어져 있고, 선수층도 두꺼운데다 워낙 체계적이라 루지종목에서는 강국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번 싱글에서는 남자부분 금메달, 여자부분 금은메달을 독일이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루지 여자싱글에 출전하게 된 성은령 선수가 광고 속 아스팔트에서 연습하던 그 선수랍니다. 성은령 선수 말고도 남자싱글에 출전한 김동현 선수도 광고 속에서 보실 수 있어요. 아스팔트의 그 덜그럭대는 느낌,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매끄러운 빙판과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곳에서 연습하면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적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나라 루지선수들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달리다가 레일(... 이라고 하는 게 맞나요;)에만 부딪쳐도 가속도가 130~ 140km가 붙기 때문에 타박상이나 찰과상을 입을 정도로 충격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아스팔트 위에서는 오죽할까요. 한번 전복되기만 해도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 분명하겠죠.

 

어쨌든 성은령 선수는 목표였던 20위권내에 진입해 29위를 기록하며 싱글경기를 마쳤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루지경기는 오늘 새벽에 있었던 더블경기에서 18위를 기록하며 최종적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맥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언젠가는 루지도 피겨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처럼 역사적인 시간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평창에서의 모습도 기대합니다!

 

 

 

 

 

 

 

 

 

 

 


스노보드

 

 

 

사실 저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편은 아니거든요. 제 심장이 쪼그라들어서 볼 수가 없어요.

때문에 모굴에 흥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거고, 스노보드 역시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요.

오엠지져스!! 스노보드가 이렇게 멋진 거였구나!!ㅜㅜ 스키장에서 여자들이 뻑뻑 넘어갈만 한 거였구나, 스노보드가!!

 

 

 

이상화 선수의 경기가 끝난 후, 더이상 볼 중계가 없어서 그냥 켜두었던 채널에서 마침 스노보드 중계가 시작했지요. 딴짓을 하며 우연찮게 보게 된 스노보드는,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스포츠와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그저 스키장에서 쉭쉭 타고 내려오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제가 본 경기는 하프파이프였는데, 원통을 세로로 자른 듯한 모양에서 왔다리갔다리 점프묘기를 보여주는 종목이었습니다. 일단 스노보드가 자세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참... 남정네들이 하나 같이 멋져 보이긴 해요.ㅋㅋ 느낌아니까.ㅋㅋ

 

우리나라에서는 이광기 선수와 김호준 선수가 출전했지만 아쉽게도 20위와 28위에 머물렀는데요. 근데!! 우리나라 선수들을 격려하는 마음을 갖기도 전에 저를 불타오르게 만든 건 일본선수들이었어요. 일본이... 일본이 스노보드에서 상승세라니!! 심지어 은메달을 가져간 일본선수는 무려 15살!! 허걱!! 15살의 히나로 아유무 선수는 눈에 뵈는 게 없는 질풍노도(ㅋㅋ)시기인만큼 점프할 때에 묘기도 높이도 정말 거침이 없더라구요. 대회가 아니라 스스로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거기다 동메달을 딴 선수 역시 일본선수였는데, 그 선수도 고작 18살(...이라니 깜놀...;; 대체 어디가;)!!! 한참 어린 두 일본선수들이 어마어마한 선수들, 심지어 이번 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리던 스노보드계에서는 탑스타 숀화이트를 제쳤다는 것도 굉장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허허허. 아무튼 아유무 선수나 피겨오정으로 급부상한 러사아의 소트니코바 선수(이번 올림픽이 김연아의 은퇴경기라는 게 이 선수로서는 진심 천운일 듯)나... 두 선수 모두 15살에 이만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인데, 4년 후 평창에서의 두 선수가 성장한 모습은 얼마나 놀라울지 평창에서의 모습을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으로 기다려지게 만드는 선수들이네요.

 

 

 

 

 

 

 

 

 

 


 

 

 

 

 

 

 

 

 

 

아직 남은 경기는 많습니다.

우리나라 효자종목인 쇼트트렉,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 또한 남았지요.

모두가 메달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히 맞고,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메달의 유무에 상관없이, 색깔에 상관없이 단 몇 분, 몇 초를 위해 평생을 바치는 선수들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가장 값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정말 자랑스럽고, 정말정말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