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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메달 : 소치 동네운동회 피겨 편파판정과 러시아 관중들의 비매너

 

 

 

 

김연아 은메달 : 소치 동네운동회 피겨 편파판정과 러시아 관중들의 비매너

 

 

 

 

 

 

 

 

 

새벽에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던 여자 쇼트트렉 계주에서의 환희의 역전승을 거둔 다음날, 동계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할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지게 되었지요. 세계적인 피겨여왕 김연아의 은퇴경기이기에 전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당연히 메달에 관계없이 이미 세계 피겨팬들은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었고, 한편으로는 김연아 선수라면 피겨계에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리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소치올림픽은 박수 대신 삿대질을 하게 만들었고, 함성대신 의문이 터져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소치올림픽의 부제는 [새벽의 저주]가 될 듯 싶네요. 대한민국, 아니, 혹은 전세계 여기저기에서 저주와 같은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테니까요.

 

 

 

 

 

 

 

 

 

 

 

 

 

 

 


소치 동네운동회 편파판정 논란

 

 

 

 

 

 

 

 

소치레일 금메달KTX 탑승자 :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15세의 선수로, 신예로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선수가 바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선수입니다. 저 역시도 리프니츠카야 선수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전에는 체조선수였다니 그 유연성이야 말할 것도 없었지요. 유연성을 장점으로 스핀은 기성선수들 앞에서도 내로라할 만큼 뛰어났고, 부드러운 표현력도 나이답지 않게 뛰어난 선수라는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아직 리프니치카야 선수가 김연아 선수를 견줄만큼의 기량을 갖춘 선수는 아니었지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이긴 했어도, 점프는 불안정하고 성급해서 사실상 그냥 "기대주" 정도가 옳은 말이었지요. 그런데도 러시아 언론은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적할 선수라며 리프니치카야를 추켜세웠고, 그 언플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리프니츠카야 선수는 단체전에서 무려 세계점수 3위라는 점수를 기록해 전세계가 그 언플에 놀아났지요.(편파판정이라는 어둠의 기운은 이때부터 대놓고 가감없이 드러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김연아 선수가 리프니츠카야 선수에게 견제될 리가 전혀 없다는 것은 전세계 모두가 알고 있었을 겁니다.

 

헌데 이미 밀어주기로 작정한 것 같은(... 이 아니라 작정했다고 거의 확신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믿었던 리프니츠카야 선수에게 발등을 찍히고 맙니다. 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이었을까, 리프니츠카야 선수는 오히려 싱글 쇼트경기에서는 제대로 제 기량마저도 발휘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실수까지 하고 맙니다. 그럼에도 쇼트 점수는 66점. 1회 넘어지는 실수로 크게 감점되어 55점을 받은 아사다 마오에 비해서 한참이나 높은 점수지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프리에서도 넘어지는 것을 포함해 큰 실수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13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게 되지요.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애슐리 와그너 선수는 122점밖에 주지 않았는데 말이죠. 물론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눈에 띄는 큰 실수가 없었던 선수가, 넘어진 선수에 비해서도 한참이나 점수가 모자라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됩니다.(저도 와그너가 율리아보다는 높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_-) 와그너 선수가 빡쳐서 인터뷰로 심판을 개씹어댈 만도 하지요.

 

 

 

 

 

 

 

 

소치레일 금메달KTX 환승객 :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가 지금의 리프니츠카야 선수와 같은 15세 때.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던 11년부터 천재, 신예, 메달 기대주 등등 온갖 좋은 소리 들어가며 성장하던 선수였다지요. 하지만 이듬해인 12년부터 어떠한 계기로(연습하던 것이 미성공한 것이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네요..)크나큰 슬럼프에 빠지며 급 하락세를 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소트니코바는 더 이상의 기대를 받을 수 없게 되었고, 세 살이나 어린 리프니츠카야 선수에게 신예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거지요.(리프니츠카야 선수가 성질머리가 그렇게 못됐다덥니다. 선후배 개념이 거의 없는 외국이다보니 동료선수들에게도 매우 4가지 없게 굴기도 하고,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전 출전한 경기는 'B급'이라며 건방진 소리를 찍찍 해대기도 했지요.) 

 

아마 심사위원들은 목적지인 금메달역까지 안전하게 태워야 할 리프니츠카야 선수가 쇼트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으니 프리도 불안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에 비해 김연아 선수의 쇼트연기는 완벽했으니까요. "오우, 지져스!" 푸간지 형님의 무시무시한 눈빛을 떠올리며 지리고 있을 때, 느닷없이 꺼진 불꽃이라고 생각했던 소트니코바 선수가 눈에 띄는 큰 실수나 흉칙한 모습 없이 꽤나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확실한 보험이 나타난 것 같았겠죠.

 

일단 프리에서 어떻게 될지 몰랐기에, 안전빵으로 갈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소트니코바 선수의 쇼트경기 점수는 무려 74.64점! 김연아 선수와 비교해도 0.32점차이밖에 나지 않아, 무려 2위로 프리에 진출했습니다. 세계 외신뿐 아니라 러시아 현지 일부에서도 소트니코바 선수가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했지요. 그런데도 결국 프리에서마저 한두 번 자잘한 실수가 있었던 소트니코바 선수가 149점으로, 실수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 150점대는 무난하게 넘을 거라 예상했던 김연아 선수가 144점에 억울하게 그치며 금메달을 도둑맞게 되었습니다.

 

소트니코바 선수의 점프연기가 7개였고, 김연아 선수가 6개였다지만, 난이도면에서는 갯수가 적은 김연아 선수의 점프연기가 상당히 높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추가점이 훨씬 더 많이 들어와야함에도 불구하고 기술점이 소트니코바 선수에 비해 5점 이상 낮게 책정되었지요. (누구의 기술이 누구보다 낮다는 거냐고, 대체-_-)

 

 

 

 

 

 

 

 

 

 

 

 

 

 

 

 


피나는 노력의 시간을 유린당한 선수들

 

 

 

 

 

 

 

 

 

김연아 선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국내 선수들을 위해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준비하며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피겨계의 유일무이한 희망일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작은 어깨에 얹어진 거대한 짐을 거추장스럽게 여기지 않았던 진짜 피겨계 여왕입니다.

 

자신의 인생이었던 피겨선수라는 자리에서 내려오는 매우 뜻깊고 아름다웠어야 할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추잡한 모습으로 더럽혀진 것이지요. 메달색상에 관계없이 단연코 극찬을 받으며 물러났을 김연아 선수였는데, 소치올림픽이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매우 찝찝하고 더러운 것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소트니코바 선수는 정상에서 떠받들어지다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해, 피나는 노력으로 다시 이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자신의 점수를 보면서 한점의 의심도 없이 매우 좋아하던 소트니코바 선수는 분명 자기자신의 노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겠지요.

 

17살, 아마도 이번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며 벤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그랬듯, 자신도 모두에게 극찬받는 영광스러운 메달을 바랐을 겁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다가 한순간 찬밥신세가 되었는데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그래서 이자리에 다시 오르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추잡한 논란때문에 소트니코바 선수의 피나는 노력마저 추잡하고 뻔뻔한 것으로 변질시켜 버렸지요.

 

 

 

 

 

 

 

 

심지어 동메달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 선수는, 프리경기를 만족스럽게 마친 얼굴이긴 했어도 막상 자신의 프리경기 점수가 나오자 속시원히 좋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뭔가 상당히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트니코바 선수나 리프니츠카야 선수는 어린 선수라 곧대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르지만, 코스트너 선수는 경기와 수상경력이 매우 화려한 27살의 선수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현재 펼친 연기에 대한 기본적인 점수에 대해 얼추 감이 오겠죠. 거기다 쇼트경기가 끝난 직후 러시아 선수들과 더불어 자신까지 편파판정 의혹을 받게 되었기에 더욱 민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아마도 프리경기에서는 생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와서 얼떨떨한 표정을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보였던 코스트너 선수의 경기를 비교해 봤을 때, 이번 경기가 평소보다 상당히 안정된 상태에서 펼쳤다고 하니, 스스로 자신의 점수에 만족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애슐리 와그너 선수는 자신의 프리경기를 마친 후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는데, 본인의 시즌 최고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와그너 선수보다 앞서 경기했던 리프니츠카야 선수가 넘어지는 실수를 했음에도 와그너 선수보다 13점 이상 높게 채점된 상태였기에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점수였습니다. 와그너 선수는 경기 직후 야후와 인터뷰를 통해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밝히며, 심사위원의 익명판정과 공정하지 못한 채점 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의 사이가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것이라, 미국선수들에게도 상당히 낮은 점수가 채점되지 않았나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리프니츠카야 선수만큼이나 기대주라 꼽히는 미국의 어린선수 중 18세의 그레이스 골드 선수는 완벽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4위에 링크되긴 했으나(솔직히 점수 깔게 없었음; 점수 깠으면 심하게 티나는 상황이었달까-_-;) 폴리나 애드먼드 선수는 리프니츠카야 선수처럼 넘어진 실수를 포함한 두어 개 실수 때문에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번 소치올림픽에는 김연아 선수를 포함한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19세미만의 상당히 어린선수들이 참가했는데요. 여전히 남아 피겨의 맥을 든든히 이어가고 있는 기성선수들에게나, 앞으로 훌륭하게 자라날 어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이번 소치올림픽의 행위는 상당히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불합리한 일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현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것은 피겨의 역사를 이어온 과거 선수들에게도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일 텐데요. 피겨여제라 불리는 카타리나 비트(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이 선수와 함께 피겨역사에 등극될 상황이었죠.ㅠㅠ)"판정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 다소 실망스럽다."는 경기관람평을 내놓았다고 하고, 미국 NBC 해설자이자 과거 피겨스타였던 조니 위어도 소트니코바 선수의 점수에 대해 "너무 높다, 아마도 러시아 자국이고, 자국민들의 함성에 심사위원들이 최고의 선수라고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소트니코바 선수의 점수가 실력으로 받은 점수가 아님을 교묘히 돌려 말하기도 했지요.

 

 

 

 

 

 

 

 

 

 

 

 

 

 

 


넘어진 선수에겐 조롱과 비웃음을! 러시아 관중들의 비매너 행동

 

 

 

 

 

 

 

 

우리나라 차세대 기대주 김해진 선수도 경기장 여건으로 인해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경기장 펜스(;가 맞나;)에 날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는데요. 쇼트경기 때에는 몰랐는데, 프리경기가 시작되고 보니 링크장이 상당히 좁아보이더군요. 펜스에 부딪힐까 봐 아슬아슬한 선수들이 무지 많았습니다. 어쨌든 김해진 선수는 넘어지기 전까지도 굉장히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었기에 끝난 뒤 아쉬워하는 모습이 더욱 안타까웠는데요. 그러나 김해진 선수가 16위 기록하고, 박소현 선수가 19위를 기록했기에, 16세인 두 선수로부터 큰 가능성을 보게된 것 같아서 매우 뜻깊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프리경기에서는 김해진 선수뿐만 아니라 넘어지는 선수가 유달리도 많았습니다. 마지막 4조를 제외하고는 각조 6명 중 4~5명은 한 번씩 넘어지는 실수를 했는데요.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아무래도 가장 안타까운 선수가 아사다 마오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김연아 선수와 마찬가지로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아사다 마오 선수.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본인이라고 왜 멋지게 장식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단체전에서의 넘어지는 실수를 시작으로 쇼트경기에서까지 연이어 넘어지면서 최하점수를 받아 일본내에서도 상당한 비난을 받게 되었는데요.

 

아사다 선수가 일본인인데다, 어쩌다보니 언플로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로 엮이게 되면서 미움을 참 많이 받았지요. 저 역시도 아사다 선수라고 하면 일단 최하평가를 하고 경기를 관람하고는 했습니다. 아사다 마오 선수가 실제로는 심성이 착하고 여리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앞선수의 성적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게 단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쟁쟁한 선수를 뒤편으로 두고 먼저 출전한 아사다 마오 선수의 마지막 프리경기는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아사다 마오 선수의 경기 중에서 저도 모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오늘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은퇴경기에서 그녀가 겪었을 부담과 설움이 모두 담긴 마지막 눈물에 저 역시도 마음이 찡해지더군요.

 

 

 

 

 

 

 

 

하지만 아사다 마오 선수를 더욱 서럽게 만든 건 아마도 일본내 자국민들의 키보드 워리어질이 아니라, 러시아 관중들의 행태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수로 넘어진 것만해도 멘탈이 약해지는데, 거기에 더해지는 관중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라니. 상당히 부끄럽고, 창피하고, 어쩌면 수치까지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었지요.

 

이번 러시아 관중들은 상당히 비매너적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러시아 사람들은 아니었으니 모두 러시아 관중들이 그랬다고 할 수는 없으나, 뭐...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니까 어쩔 수 없이 러시아 관중을 지칭할 수밖에 없겠지요.

 

피겨경기는 감정연기도 필요한 경기인만큼 경기 직전과 도중에는 아낌없는 박수만 주며 조용히 감상해주는 것이 매너겠지요. 또한 선수가 넘어지면 격려로라도 박수보다는 속으로 조용히 안쓰러워해주는 것 역시도 매너인데, 이번 러시아 관중은 타국선수의 경기에서는 점프에 성공을 하더라도 박수를 잘 쳐주지 않더군요. 심지어 하위권 선수들의 경우에는 입/퇴장시 인사할 때마저도 제대로 박수를 치지 않아서, 자국민 관람객이 적은 나라의 선수는 상당히 조용한 상태에서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점프에 성공할 때 박수소리가 작아서 전혀 응원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요.

 

그와 반면에, 선수가 넘어지면 꽤나 박수를 잘 칩니다. 아사다 마오 선수가 단체전에서, 싱글 쇼트경기에서 넘어졌을 때 러시아 관중에서 꽤 크게 웃으며 박수치는 소리가 들렸었죠. 오늘 프리경기는 유난히 넘어지는 선수가 많았는데 관람매너에 대한 지적이 한 차례 있었던 탓인지 이전처럼 크게 조롱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넘어지는 선수를 향한 박수소리와 웃음소리가 간간히 들렸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더군요.

 

 

 

 

 

 

 

 

 

 

 

 

 

 

 


가장 더러운 금메달, 가장 고귀한 은메달

 

 

 

 

 

 

미국 애드먼드 선수가 트윗에 올린 사진.

김연아 선수는 어린선수들에게는 우상이죠.ㅋ 매우 들떠 있는 게 애드먼드 선수 얼굴에 환하게 보이네요.ㅋ 귀여워ㅋ

 

 

 

이번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당연히 김연아 선수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번 일을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빙상연맹에서 이번에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겁쟁이처럼 조용하게 숨어있지만 말고 나서서 해결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그런 논란과 싸움으로 더 이상 더럽히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큽니다.

 

소트니코바 선수는 편파판정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피하고 있다는데, 그럴 수밖에요. 스스로는 자신의 경기를 열심히 했을 뿐일 테니까요. 정말 기뻐했고 감동으로 가득찼던 소트니코바 선수의 금메달이지만, 그것은 추잡한 개짓들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수치스럽고 더러운 금메달이 되어버렸네요. 그러나 소트니코바 선수 역시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 소치올림픽을 위해 오랜시간 준비하고 고생해왔던 선수입니다. 앞으로 기량이 더 좋아질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이기에, 이번 편파판정문제로 소트니코바 선수의 기량마저 평가저하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본인은 최선을 다했던 경기였기에 소트니코바 선수 역시 충분히 금메달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지요. 리프니츠카야 선수도 다시 금메달에 도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으니 평창에서의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와 반면에 너무 씁쓸하고 찝찝한 상황이지만, 세상에서 어떤 것들보다도 가장 값진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 선수이지요. 비록 그녀의 마지막 경기가 본인의 실력보다 평가저하된 것은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지만, 그래도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이야 말로 어떠한 금메달보다도 값진 것을, <또 하나의 역사>는 사실상 이뤄졌다는 것을 전세계가 알아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라도 위안을 삼길 바랍니다.

 

아마도 제 부모님이 저한테 과거 스포츠영웅에 대해 이야기했듯, 저도 언젠가는 제 아이나 혹은 조카에게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겁니다. 김연아 선수는 영원한 피겨의 여왕이니까요.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김연아 선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절망스럽다가도, 김연아 선수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인게 자랑스러워지고는 했어요. 앞으로는, 심지어 평창에서도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많이많이 아쉽지만, 훗날 더 멋진 모습의 김연아 선수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올림픽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잖아요.

그동안 타국에서 고생한 우리나라 선수들도 모두모두 너무 고생많았습니다.

 

모두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감동감동감동감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